[앵커]
문재인 정부 고위급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전 전 수석은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0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소환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에 대한 조사는 날을 넘겨 17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조사를 마친 전 전 수석은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면서도 관련 혐의는 거듭 부인했습니다.
[전병헌/전 청와대 정무수석 : 저는 여전히 불법적 문제는,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는 점을 계속 설명하고 소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5년,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재승인을 앞둔 상황이었고 전 전 수석은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받은 후원금을 협회 용역사업비로 꾸며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전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최종 종착지가 전 전 수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전 전 수석의 가족이 롯데홈쇼핑의 기프트 카드를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