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간 아이들은 지진 당시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함께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공포와 두려움, 걱정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에게 지진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김상희/흥해 남산초 : 겁났어요. 갑자기 지진이 나서 상찬이가 안 일어나서 때려서라도 깨웠는데…]
계속된 여진 때문에 두려움도 큽니다.
[정규원/흥해 남산초 : 맨날 잘 때마다 여진오고, 그래서 계속 큰 지진인줄 알았는데 3점 몇이라고…너무나 걱정돼요.]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져버린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정예진/흥해 남산초 : 저는 할머니댁이 그리웠어요. 할머니랑 같이 지냈는데 그 집이 무너져서 이제 같이 못 사니까 슬퍼요.]
오늘 학교에 나온 16명 중 5명은 그동안 대피소에서 지냈는데,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장기준/흥해 남산초 : 잠이 잘 안오고, 너무 좁아요.]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리기도 하고,
[권소망/흥해 남산초 : 안타까워요. 이재민이 집 무너져서 갈 데가 없으니까.]
위급한 상황에서 양보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이서영/흥해 남산초 : 다른 사람들도 전화할 수 있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다 하고 나면 그 다음에 전화해요.]
지진 이후 오늘 처음 학교에 간 아이들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아픔을 치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