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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미완'의 봉합…다시 꿈틀대는 빅텐트

입력 2017-11-17 18:59 수정 2017-11-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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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가 아슬아슬한 봉합을 하면서도 또다시 갈등에 휩싸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이른바 '빅텐트론'을 다시 꺼내들면서 국민의당 역시 내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내홍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3일) : 야, 사내답게 하자. 남자답게. 아따 나는 (복당파) 이놈의 XX들 대신해서 오늘 내가… 어, 우리 당이 깨지고, 그걸 바라지만은 오늘 실망시켜 미안합니다. 자, 자유한국당을 위하여!]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3일) : 통 크게 싹 다 묻읍시다. 그리고 오로지 똘똘 뭉쳐 단결로…]

네, 지난 13일, 그러니까 나흘 전이죠. 홍준표 대표와 친박 의원들이 이른바 '화합주'를 기울이는 장면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홍 대표와 친박계가 갈등을 봉합했다는 평가가 없지 않았죠. 하지만 역시 임시 봉합이었던 모양입니다.

바로 어제였습니다. 포항 지진 현장을 찾은 홍 대표, 오랜만에 텃밭인 TK 지역을 방문했기 때문인지, 일단 표정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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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피해 현장 방문 (어제)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이, 홍 대통령이…) 에이, 지금 대통령 문재인이야. 내진설계하고 잘 지을게 이제.]

이동 중 만난 기자들의 폭풍 질문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왜. 오늘은 신발 안 찍나? 오늘은 장화 안 신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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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자들에게 농담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리던 홍 대표, 내친김에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에게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이런 발언을 건넸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대표님 저는 헤어지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땡큐. 김태흠이가 반성을 많이 했네.]

자, 카메라에는 이 장면만 잡혔는데, 카메라가 빠지고 난 뒤에, 김태흠 최고위원이 불쾌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반성은 홍 대표가 해야되는 것 아니냐. 홍 대표를 보고 있으면 꼭 어린 애 같다" 또 기자들이 홍 대표와 오후 일정도 동행하느냐고 묻자, "내가 홍 대표 꼬붕이냐" 이렇게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 때문에, 또다시 홍 대표와 친박계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홍 대표는 한 특강 자리에서 친박계를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계파활동하는 놈 내가 용서 안 하겠어. 그런 국회의원이 돼가지고 계파의 개 노릇이나 하고, 시키는 대로 하고…]

기억하시겠지만, 대선 직후에 홍 대표가 핵심 친박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해서 당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개에 비유를 한 거죠, 이게 과연 순화가 된 건지, 어떤 건지, 저는 판단이 좀 안 되는데,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홍 대표는 계파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했고요. 이전에는 이른바 친박을 향해서 곤충으로 표현했는데 어쨌든 그보다는 좀 순화됐습니다. (순화된 겁니까?) 절지동물이었는데 척추동물로 지금은 올라왔습니다. (그게 순화는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얘기 내용을 들어봤더니. 아무튼…)]

절지동물에서 척추동물로… 예리한 분석인데요, 아직은 한참 더 올라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홍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은 재점화될 분위기입니다. 특히 오늘 당무감사 결과가 보고가 됐기 때문에, 친박 당협위원장이 대거 교체될 경우, 계파 갈등은 또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자, 이런 가운데 소수 야당, 이른바 '마이너리그'에선 통합 논의가 한창입니다.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며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어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연대-통합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화답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합리적인 개혁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당이 두 당이 있어서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그게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했던 방향과 같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심지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1월 16일) : 딱 '둘이 하겠다.' 하는 것은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 (통합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의원들은 한 열 분이나 뭐 한 스무 분 정도 이렇게 나와가지고…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도 있다? 별도로?) 그러한 방법도 모색할 수가 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미완'의 봉합…다시 꿈틀대는 빅텐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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