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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120억 비자금' 누가 왜 만들었나…커지는 의혹

입력 2017-11-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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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규명하는 것 그래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핵심에 2008년 특검이 찾아냈던 120억원의 비자금이 있습니다. JTBC는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 비자금이 누구를 통해 만들어졌고 또 어떻게 관리됐는지 그리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추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이 비자금이 진짜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느냐 바로 그 의혹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취재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이한길 기자, 다스 이상은 회장의 아들이 아버지가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스에 입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다스의 회장은 당시에도 이상은 현 회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최대 주주고 당시에는 2대 주주였습니다.

이명박 당시 당선인은 다스 지분이 1%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은 회장의 아들 이동형 씨는 아버지가 아닌 이 당선인에게 "다스에 가서 일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당시 자리에 동행했다는 다스 관계자는 "이동형 씨가 다스에 가고 싶다고 부탁했고 이 당선인이 허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실소유주가 누구길래 회장인 아버지가 아니라 삼촌에게 허락을 받는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이동형 씨는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에게 또 비자금 문제를 잘 정리하라는 지시도 함께 받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스 관계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회사 업무 관련 보고를 한 것이 단 한 차례가 아니라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러 관계자가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인척은 이 전 대통령이 집안 어른으로 조언을 자주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른의 조언이라기에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가능합니다.

마치 경영자가 보고받고 결정하는 모양새 아니냐는 것입니다.

다른 가능성은 직접 회사 내부 문제를 챙길 만큼 다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비자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빌려줬던 차명 계좌의 당사자 17명의 신원도 JTBC가 확인을 했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차명 계좌 주인을 확인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비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그 과정 전체를 파악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17명은 다스 납품업체 경리과 직원과 그 친인척들이었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들 이름으로 80억원을 나눠 입금하고 5년 동안 투자를 통해 120억원으로 불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자금 120억원의 출처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이 돈은 애초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면서 가격을 부풀리는 형태로 마련했습니다.

가령 100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서류상으로는 200원짜리를 샀다고 기록한 뒤에 100원을 빼돌리는 형태였습니다.

즉 실제보다 지출이 많은 것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자연히 순이익은 줄어듭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다스는 이전과 매출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순이익은 확 늘어납니다.

뒤집어 말하면 늘어난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의 비자금이 이전에는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 돈이 저희가 보도한 대로 17명 차명으로 관리됐다면 국세청이나 금감원 등은 왜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기자]

다스 납품업체 경리 담당 직원은 이 120억 원을 10억 원 밑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포함한 17명 이름으로 정기예금이나 보험상품 등에 투자했습니다.

개인 금융자산이 10억 원이 넘어가면 국세청 추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비자금 관리 형태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앵커]

2008년 특검은 이같은 120억 원 비자금의 흐름을 다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 비자금을 더 이상 추적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특검 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습니다.

이 정도 액수라면 관련자들이 즉시 구속되고 중형을 살 수준의 범죄입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 돈을 회사로 돌려놓으라고 했을 뿐 아무도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돈 주인이 누군지도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돈 주인이 누구길래 특검이 이렇게 처리 했을까 다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스의 실소유주를 계속해서 추적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한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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