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희생자 304명 가운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5명 그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내일(18일) 위령제를 끝으로 이 5명을 가슴에 묻습니다.
8개월 동안 목포신항에서 이들을 만나고, 세월호 취재를 해온 이상엽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목포신항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남경원/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아직도 저희는요. 지금도 꿈 같아요.]
[박정순/미수습자 박영인 군 아버지 : 솔직히 자식을 포기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미수습자라는 이 타이틀, 얼른 지워버리고 싶은데…]
현철이와 영인이 아버지는 오랜만에 진도 팽목항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말, 어디선가 듣고 있을 아이에게 말합니다.
[남경원/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못해줘서 미안하고 이렇게 보내줘서 미안하고…]
[박정순/ 미수습자 박영인 군 아버지 : 찾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고…]
한참 동안 먼 바다를 바라보지만 바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양승진 선생님 부인은 오늘도 희생자 유류품 보관소를 향합니다.
남편 유해 대신 가방이나 신발이라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백형/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부인 : 가입관할 때 당신이 신고 간 신발이나 유류품 찾으면 거기다 함께 넣어 주려고…]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늘 간직하던 공무원증은 이제 남편을 기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물건이 됐습니다.
그리고 2017년 11월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8개월째.
[미수습자 가족 :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 권혁규님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아주십시오.]
가족들은 목포신항을 떠납니다.
그토록 돌아오길 바랐지만 참사 희생자 304명 중 5명은 '미수습자'가 됐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세월이 가면 다 잊혀져요. 온 국민이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이 세월호를. 세월이 가면 다 잊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