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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쏙] 빨라진 조기경보…우리나라 내진설계는?

입력 2017-11-17 10:18 수정 2017-11-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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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관심을 모으는 이슈들을 자세하게 짚어드리는 이재승의 뉴스 쏙쏙 시간입니다. 이재승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번 포항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지요. 오늘(17일)의 이슈 지진 관련 소식이지요. 첫 번째 이슈부터 볼까요?

[기자]

네, '빨라진 조기경보'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 비교적 빨랐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상청 조기경보 발령 시간은 경주 지진 때보다는 7초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5일, 지진 관측 19초 만인 오후 2시 29분 53초에 조기경보를 발표했습니다.

비교적 진앙과 멀리 떨어진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는 강한 지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통신사나 스마트폰에 따라 실제 시민에게 문자가 도달하는 데 몇 초 정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요.

지진경보는 빨리 도달했지만 '지진 행동요령'이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진 발생 2시간이 지난 뒤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으로 내진 설계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잘되어 있느냐, 이 부분도 얘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볼까요?

[기자]

두 번째 이슈는요, '내진설계는 88년생부터'입니다. 우리나라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1988년에 도입됐습니다.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안타깝게도 내진 설계에 무방비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서 내진 성능을 갖춘 학교 건물의 비율은 2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지진의 피해가 컸던 이유 중의 하나는 건축물의 내진 설계율이 낮다는 점일 텐데 정부와 내진공학 전문가들이 어제 긴급 안전점검을 했지요?

[기자]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경우가 1987년에 지어지면서 내진설계가 안 된 경우입니다.

6개 동 중에 2개동에서 균열과 파손이 발생했습니다.

아파트가 기울어지기까지했는데요, 균열된 틈으로 있어야 할 철근이 없거나 끊어진 것이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로는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성동에 있는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주택도 둘러봤는데, 한마디로 "부서질 만한 건물이 부서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필로티 구조 자체가 지진에 취약한데다가 출입구가 있는 벽이 한쪽구석으로 너무 쏠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큰 피해를 입은 한동대 건물에 대해서는 외부에 치장용으로 붙인 벽돌이 옆으로 흔들리는 지진력을 받아 우르르 무너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으로 포항 시내 지진 피해 건물 전체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진과 관련해서 마지막 이슈는 뭔가요?

[기자]

네. 마지막 이슈는 '고층건물과 저층건물 어디가 안전할까?' 라고 정해봤습니다.

한 건물에서는 아래층보다 위층에서 지진을 더 잘느끼게 됩니다.

긴 막대기를 흔들면 위쪽이 더 많이 흔들리게 되죠. 건물도 지진으로 흔들릴때 고층일수록 흔들림이 클 수밖에 없어서 진동도 더 잘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구조적 안정성은 고층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물 구조는 지진파 주기 즉 흔들리는 시간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주기가 짧고 진동이 많은 고주파지진입니다.

고주파 지진으로 짧은 시간 여러 번 흔들리면 고층건물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흔들리면서 영향을 덜 받지만 저층건물은 직접 구조적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멕시코 등 연약지반이 많아서 저주파 지진이 강세인 곳은 반대의 경우가 됩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강현구/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암반이 많기 때문에 고주파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지진파가 오게되는데 경주지진이 그런 케이스였고요, 이번 포항지진은 고주파 성질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저주파도 있어서 1층뿐만 아니라 중저층 건물도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고층건물에선 지상에서 멀어 대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흔들리는 폭이 크기 때문에 외벽 타일 등 낙하물에 따른 2차 피해를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재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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