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의 피해가 커진 데에는 국내 건축물의 내진 설계율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주 지진 이후에 정부가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데 예산을 적극적으로 쏟겠다고 했지만 보강 속도가 더딥니다. 또 지진 예방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5일) 낮 경북 포항시 곳곳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매장 진열품들은 떨어지고 가게 유리문은 깨졌습니다.
한동대학교 건물은 아예 외벽이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의 난장판이 되풀이된 것입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공공시설의 내진율은 43.7%입니다.
경주 지진 이후 보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학교 건물에 대한 내진율이 23.1% 수준으로 낮았습니다.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할 경우 내진율은 훨씬 더 낮아집니다.
지난 국감 때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건축물 내진율은 20.4%에 불과합니다.
지진이 발생한 경북 지역의 경우 내진율은 21%입니다.
건물 다섯 채 중 한 채만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겁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경고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전히 예방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