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동경비구역으로 귀순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데다 그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14일) 국방부가 어제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히 브리핑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먼저 보시고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이 대응 사격을 하지 않은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그 부분도 짚어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JSA 군사분계선 북쪽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어제 오후 3시 15분쯤입니다.
북한군의 지프 차량 한 대가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 북한 초소 앞을 지나다 배수구에 바퀴가 빠졌습니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덜컹거렸고 이때부터 북한군의 사격이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북한군 한 명이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었고, 북한 경비병 3명이 뒤따르고 북한 초소에 있던 경비병 1명이 계속 사격을 이어갔습니다 .
눈 깜짝할 사이에 40여 발이 달리는 북한군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차에서 군사분계선까지의 거리는 약 10m.
우리 군은 CCTV 등으로 도주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는지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16분 뒤인 오후 3시 31분.
군사분계선 남쪽의 낙엽 더미 속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북한군 1명이 발견됐습니다.
하전사, 즉 병사 군복을 입은 20대 군인으로 총기 등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JSA 경비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한 뒤 쓰러져 있는 북한군을 부축해 자유의 집 뒤편 주차장 쪽으로 재빨리 옮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