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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MB, 적폐수사 맞서 '보수대통합론'…파장은?

입력 2017-11-14 17:57 수정 2017-11-14 22:30

[정반장의 시선분리] 박지원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안한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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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시선분리] 박지원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안한다 말해"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른바 '적폐수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보수대통합을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당장 바른정당 내부에 있는 친이계 인사들이 흔들리고 있는데, 야당 발제에서 MB발 보수대통합론의 파장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영화 'MB의 추억' (2012) : 제가 대한민국 경제 반드시 살려놓겠습니다, 여러분. (다 죽는데…) 정말 나라가 잘 되도록 온몸을 던져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 혈압 올라.) 정말 사랑합니다. (이제 그만. 열 나.)]

네, 영화 'MB의 추억'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요즘 여기저기서 MB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기 때문이겠죠.

검찰은 MB의 최측근인 김태효 전 비서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고,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지금 바레인을 방문 중인 MB 역시, 15일에 귀국하게 되면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는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죠. 오늘은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여러 갈등이 있지만 국민들이 이뤄놓은 결과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훼손하면 안 된다"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이죠. 며칠 전 출국 때 했던 발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2일) : 그 짧은 시간에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아니 됩니다.]

MB는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출국 직전에 측근들과 만나 "보수가 통합해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잘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적폐수사'에 대해, 보수대통합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사실 MB와 홍 대표는 사석에서 "형님, 동생" 할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른바 적폐수사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공동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3월 22일) : 이명박 대통령, 저하고는 개인적으로 형님, 동생 하지만 간이 작아요. 간이 작아가지고 그때 좌파들의 적폐를 청산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어요.]

MB가 주문했던 보수대통합의 징후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 MB 측근인 조해진 전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했고, MB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도 오늘(14일) 복당 절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MB발 보수대통합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결국 속이 타는 건 유승민 대표입니다. 유 대표는 우선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판단인데, 이게 또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 유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만났죠. 분위기는 좋았지만, 안 대표가 최근에 "바른정당과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박지원 전 대표가 오늘 저한테 단독으로 확인해준 발언인데요, '시선분리'에서 들어보시죠. '정 반장의 시선분리', 지금 시작합니다.

+++

< 정반장의 시선분리 >

[정강현 반장 : 네, 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정 반장의 시선분리. 시작을 하죠. 자, 오늘 시선분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님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전 대표 : 왜 이렇게 성가시게 해. 아주 곤란하게…]

[정강현 반장 :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우선 정치부회의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가능합니까?]

[박지원/국민의당 전 대표 : 2, 3일 전 저하고 안 대표 통화에 통합은 하지 않겠다.]

[정강현 반장 : 안철수 대표가 통합은 하지 않겠다 이런 말씀, 말을 했다고요. 대표님한테.]

[박지원/국민의당 전 대표 : 네 그렇습니다.]

[정강현 반장 : 개인적인 질문 드리겠습니다. 요즘 대표님이 문재인 대통령 칭찬을 잘 하시니까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4월 17일) : 문재인이 되어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아아아아아!!!!) 안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가 일부러 한번 실수를 해봤습니다.]

[정강현 반장 : 요즘 문칭송을 하시는 걸 보면, 안철수를 문재인으로 바꿔말한 게 고도의 전략 아니었나, 진심 아니었나.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박지원/국민의당 전 대표 : 저는 정강현 기자가 방송에서 실수한 얘기를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실수는 실수로 봐주세요.]

[정강현 반장 : 알겠습니다. 실수는 실수다. 잘 알겠습니다. 끝으로 마무리 질문이 있습니다. 단문단답인데요. 박지원에게 안철수란?]

[박지원/국민의당 전 대표 : 정치적 동반자이면서도, DJ의 이념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시자다.]

[정강현 반장 : 감시자다? 내가 감시자가 되겠다. 그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

사실 박지원 전 대표가 더 많은 얘기를 했는데, 분량이 넘쳐서 다 담지 못했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는 자리로 돌아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MB를 추억하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번엔 이명박
청계천, 버스개혁 빛나고 있는
일하는 이명박
대한민국 성공시대
이번엔 이명박

네, 10년 전 이명박 후보의 대선 로고송입니다. '이번엔 이명박' 이런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엔 이명박입니다. 물론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검찰은 "이번엔 이명박 수사"라며 벼르고 있습니다. MB는 보수대통합을 통해 방어막을 치겠다는 생각이지만, 보수 야당에서도 'MB는 계륵 같은 존재'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어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MB발 보수대통합…파장은? > 입니다.

(자료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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