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삼환 목사 부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세습은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우려와 논란 속에 세습을 강행한 것입니다. 교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김하나 목사는 한 예배에서 세습은 본인의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하나/명성교회 담임목사 (자료제공 뉴스앤조이) : 어떻게든 안 가보려고 모든 노력과 방법과 의지를 다 했습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명성교회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하나/명성교회 담임 목사 (자료제공 뉴스앤조이) : 명성교회가 지금 굉장히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제가 그걸 가만히 보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진 못했습니다.]
김삼환 목사는 2015년 담임목사 직을 은퇴한 뒤 후임을 정하지 않다가 결국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겁니다.
교계 안팎에서는 다른 교회들에 그릇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일로 세습을 금지한 교회법의 권위가 사실상 무너져 버렸다는 설명입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교회들에게 교회 세습 괜찮은 거다, (교회) 헌법을 어겨서 해도 정당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슬프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이후 모든 교단은 세습방지법을 마련했지만 교회 세습 줄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 개혁 단체들이 집계한 세습 교회는 전국 306곳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세습방지법이 만들어진 이후 세습한 곳만 절반에 가까운 143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작가 : 안송이·염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