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저는 지금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기념도서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13일) 이곳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진행됐습니다. 조각가 김영원 씨가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기념재단 측에 기증한 건데, 이곳에 찬반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민과 시민단체가 모여 있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떨까요. 직접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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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김정일파들아!" "종북좌파" "꺼져라!" "종북좌파" "꺼져라!"
"독재했지! 사람 죽였지! 술먹다 총 맞아 죽었잖아! 부끄러운 줄 알아 인마!"
"김일성 동상 세워라. 이 XXX들아! 박정희만큼만 해! 김일성 만세 불러줄까?" "야이 XX들아! 야 앞잡이들!"
달려들어 몸싸움 벌이는 양측
"이리 와봐! 이리 와봐!" "싸가지 없는 XX 빨갱이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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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측과 반대 측 간에 험한 말들이 오갔는데요, 양측 간의 구호 대결까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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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를 청산하자! 적폐청산 이룩하자!"
"좌익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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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념식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밝히려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상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반발에 밀려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가 국회의원인데 당연히 여기 공공기념관에 와서 국민들 간의 의견이 갈리고 그러면 내가 당연히 내용을 알아보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문도 안 열어주고 그래서 못 만났어요. 그리고 여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세울 데가 아니에요.]
이런 와중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진행됐는데요, 이 자리에는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모습도 보였습니다. 좌승희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은 박정희 기념관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은 상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좌승희/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 : 이것을 진영논리나 이념에 따라서 어떤 대통령님을 폄하하고 어떤 대통령님을 뭐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통령님의 기념관은 다 같은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봐요.]
앞으로 서울시의 심의결과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동상 건립이 결정되는데요,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서울시 임대주택과에서 검토 후 공공미술위원회가 꾸려져 심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심의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동상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