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대통령들도 종종 전용차 공수…文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해당국서 제공한 의전차 사용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우리나라에서 공수해 간 전용 방탄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PEC 정상회의 기간 문 대통령이 이용할 전용차량을 우리 공군기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공수했다"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해당국에서 제공한 의전차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 방문 중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간 전용차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임 대통령들은 종종 전용차를 국내에서 방문국으로 공수해 간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미주나 유럽 등 비행 거리가 먼 지역은 전용차를 가지고 가기 어렵지만, 동북아·동남아 정도까지는 공군기로 수송이 가능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도 방문국에 전용차를 공수해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차량을 공수해 갈지는 대통령의 동선과 현지 치안 상황, 도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국과 협의해 결정한다"며 "이번 APEC 참가국 중에선 6개국 정상이 전용차량을 가지고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호처가 공수해 간 문 대통령의 전용차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로 기관총 총격은 물론 지뢰 폭발도 견디며 타이어 4개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 이상으로 달린다고 알려졌다.
지난 10일 APEC 갈라 만찬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한국 번호판이 붙어있는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오면서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전용차량을 공수해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