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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홍종학 청문회…야 "내로남불" vs 여 "적법절차"

입력 2017-11-10 18:11 수정 2017-11-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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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국회에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증여'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한데, 특히 어제(9일) 8명이 복당하면서 덩치를 키운 자유한국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세 과시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이후 처음으로 TK 지역을 찾았죠. 대구를 찾았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홍종학 청문회'의 쟁점을 짚어보고, 이어서 한국당의 내홍 상황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홍종학 후보자를 둘러싼 쟁점은 적지가 않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증여, 중학생 딸과 엄마의 채무 관계 등등… 이렇게 복잡한 쟁점은 사실 이 한마디로 정리가 됩니다.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이죠. 야당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들면서,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 여당은 "위법 사실이 없다"면서 방어막을 쳤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시작부터 유난히 시끄러웠습니다. 홍 후보자의 딸과 엄마가 이자를 주고받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기선/자유한국당 의원 : 자료 제출과 관련돼있는 영상을 통해서 한번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2015년 6월) : 이게 무슨 청문회입니까. 후보자가 나 세금 다 냈다 그러면 낸 겁니까? 나 전관예우 안 했다 그러면 안 한 겁니까? 나 그냥 뭐 했다…]

[김기선/자유한국당 의원 :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된 후보자가 그동안에 한결같이 보여 왔던 입장인 겁니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니까 저러는 겁니다.]

오늘 야당 의원들의 공격이 집중된 건 이른바 '쪼개기 증여' 문제와 딸과 엄마의 채무 관계였습니다.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 쪼개기 편법 증여. 저는 뭐 '법꾸라지'라고 많은 공격들을 하는데 우리 후보자는 '세꾸라지'다. 정말 이걸로 강의를 하셔도 돈 많이 버시겠다…]

[이찬열/국민의당 의원 : 우리 후보자님은 돈이 하도 많아 갖고 주체를 못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아니 2억을 빌려주고 딸한테 이자를 받는다고 그러는데, 14살 중학교 다니는 딸한테 통장 맡기고 도장 맡깁니까? 조퇴하고 와서 은행가서 돈 찾아다 엄마한테 가져와라. 이거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당은 "적법하게 증여를 받고 적법하게 세금을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을 유도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 원래 그 증여자의 의사가 여러 사람에게 주는 거라고 봐야 되겠네요?]

[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네, 아무래도 이 건물은 어머님께서, 당신께서 오랫동안 가꿔 오신 건물입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 쪼개기 증여라고 지금 야당 의원님들께서 정의를 내리고 말씀을 하시는데,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었다면 쪼개기 증여라고 하는 것은 좀 과도한 공세다,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홍종학 청문회'는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고, 국회가 3당 체제로 개편된 이후, 처음 실시된 청문회입니다. 어제 8명의 의원들이 복당하면서 덩치를 키운 한국당은 유난히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기선/자유한국당 의원 : 먼저,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돼서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본인은 마치 민의와 정의의 수호자인양 득의양양하게 말을 하면서 남에게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다가, 정작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직면하자 거짓과 위선의 전형적인 경우이며…]

한국당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세 과시를 하는 동안, 홍준표 대표는 TK 지역으로 돌진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일부 친박 단체가 "홍준표 배신자"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홍 대표는 TK 지역의 성난 민심부터 다독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당적 정리 문제 때문에 저와 저희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일부 서운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막는 것도 우리 보수 우파가 힘을 얻어야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저에게 쏟아질 일부 비난을 받을 생각을 하고 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충정을 잘 헤아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들을 향해 '배신자' 프레임을 슬그머니 덧씌우기도 했습니다. TK 민심을 고려해서, 더 이상 바른정당 의원들을 받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바른정당의 어느 의원이 방송에 나가서 홍준표 자기가 뭔데 문을 닫고 안 닫고 하느냐, 이 당의 대표는 접니다. 문 닫을 권한도 저한테 있습니다. 나머지는 내년 지방선거하고 총선을 통해서 국민들께서 보수 대통합을 해줄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국민들 손으로 배신자들을 청소하는 겁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격은 본격화될 분위기입니다. 친박 의원 15명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복당을 문제 삼기 위한 의원 총회를 요구했고,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걸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청와대를 믿고 패악 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는데, 무얼 믿고 철부지 행동을 하느냐"며 맹비난하는 등 한국당의 내홍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홍종학 청문회' 세 과시…TK 돌진한 홍준표 > 입니다.

+++

금요일의 특별한 정치와 음악의 만남 < 금요 정다방 > 시작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곡을 보내주셨는데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화제가 됐던 정치권 뉴스는 아무래도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일이죠. 그래서 오늘 '금요 정다방'은 시청자 조용묵 님이 보내주신 사연을 골라봤습니다.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정강현 반장님, 저는 저녁을 먹을 때 '정치부회의'를 틈틈이 시청해온 30대 직장인입니다.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과거를 덮자는 김무성 의원, '국민 철새' 황영철 의원, '새누리당 1호 탈당' 김용태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걸 보면서,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웃기네'라는 노래를 신청해 봅니다'라고 보내주셨네요.

이게 바로 국민들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어제 한국당에 복당한 의원들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조용묵 님의 신청곡, 하늘의 '웃기네' 들으시면서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엔 널 용서할 수 없어
넌 나와의 약속을 어겼어
자꾸 이런 식으로 속이면
내가 넘어갈 줄 알았지
웃기네 웃기는 소리하네
지금 너 또한 변했듯이
나도 변한 걸 알고는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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