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들으셨지만, 이마저도 정부가 모든 건물을 다 살펴보고 있지는 않다는 거죠. 이렇게 일상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석면이지만, 관리는 거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천장 곳곳이 벗겨지고 색이 변했습니다.
시멘트에 석면을 섞은 분사형 마감재가 배관 위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학연금회관 건물 지하주차장입니다.
석면 위해성 등급 중 가장 심각한 '높음' 등급을 받았지만 관리는 엉망입니다.
위해성 등급이 중간 이상이면 붙여야 하는 경고문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 체력단련실은 위해도 '중간' 등급을 받았습니다.
체력단련실 천장은 백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렇게 틈새가 벌어져 있기도 하고요, 제 손가락 마디만큼 천장재가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주민들도 불안해합니다.
[주민 : 제가 이 기관지 쪽이 안 좋아가지고, 반지하라서 좀 그런 면도 있지만 석면이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고…]
주민센터 측은 석면 관리 담당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일단 뭐 석면 관리인이란 것 자체를 지금 처음 들었으니까…]
역시 석면 위해도 중간 등급을 받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깨지고 누더기처럼 이어진 천장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환경보건학 박사)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 석면 자재가 깨지고…이거는 거의 뭐 방치 수준이라고밖에 볼 수 없죠.]
석면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위해 2011년 석면안전관리법이 제정됐지만 일상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