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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적폐청산 수사 종착역…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입력 2017-11-09 17:40 수정 2017-11-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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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의 여론공작 활동을 청와대에 보고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이버사의 군무원 채용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시가 있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에 이어 군의 여론공작 수사도 결국 MB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적폐청산 수사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매일 "다섯시네?!"하시며 < 다정회 >를 기다리시는 가족분들을 위한 < 다섯씨네 >. 오늘 준비한 작품은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국 비밀 정보요원들을 다룬 '킹스맨' 입니다.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2015)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무슨 뜻인지 아니? 내가 알려줄게.]

'엣지' 있는 슈트 차림에 구두, 우산, 만년필, 안경 등 기상천외한 '시크릿' 아이템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줬죠.

우리 군 사이버사 심리전단 정예요원들도 영화 속 비밀요원처럼 은밀하게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비밀아이템 따윈 필요 없었고 포털사이트나 블로그, 소셜미디어가 주무대였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아니 "댓글이 사람을 만든다" 였을까요. 특정인을 찬양하거나 비방하기 위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동안 공개된 자료를 종합해보면요. 2011부터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이효리, 김미화, 김제동 등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 동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이 활동 내용은 비밀작전망을 통해 매일 청와대로 보고됐습니다.

심리전단 요원들은 또 영화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합성 기술로 특수공작 활동을 벌인 건데요. MB는 슈퍼맨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은 태권V, 이순신이 됐습니다. 반면 김관진과 한 끗 차이인 김광진 전 의원은 이렇게 조커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합성 실력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죠? 저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사이버사의 활동을 보고받고 주요사항을 지시한 김관진 전 장관, 군 형법상 정치 관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검찰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가 군무원을 채용할 때 성향 분석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준 중 하나가 특정 지역 출신입니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전국 중에서 없는 곳, 바로 호남 출신을 배제하도록 한 겁니다.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키거나 면접에서 압박 분위기를 조성해 최하점을 주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관진 전 장관, 정작 본인이 호남 출신이죠. 전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했고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출신지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국방장관을 잘 뽑았다" "국민이 든든해 할 것"이라는 호평이 나왔죠.

아무튼 김 전 장관이 입을 열었습니다. 바로 "우리 편을 뽑으라"는 취지의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를 따랐다는 건데요. 다만 국가관이 투철한 인물을 뽑으라는 것으로 이해했고 본인은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은 MB에게 보고하기 위해 활동 내용을 청와대로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김관진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분석이 나오죠. 어차피 국정원 수사에서도 원세훈 다음은 MB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다음은 특수활동비 수사를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검찰에 출석했던 남재준 전 원장. 오늘 아침 해가 뜨고서야 청사에서 나왔습니다. 19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건데, 올해 73살인 남 전 원장,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남재준/전 국정원장 : 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 되게 답변했습니다. (국정원의 사법 방해 행위와 자유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오늘…오늘…피곤하니까 지금 목이, 밤새도록 얘기하니까 안 나오니까…내 나이가 있으니까. 오늘 답변 그만합시다.]

그리고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자금이라는 점을 공식화했습니다. 청와대 특수활동비와는 별도로 비밀리에 쓴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특히 이 돈의 존재는 박 전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 단 4명만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용처에 대해 검찰은 돈의 일부가 최순실 씨에게 건너갔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지난해 9월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를 반전세로 계약합니다. 보증금 1억 5000만 원, 월세가 750만 원인데요. 최 씨는 보증금을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합니다. 5만 원권으로 3000장이죠. 그래서 부동산 직원이 이상하게 생각하자 최 씨는 "요즘 세상에 누가 계좌이체를 하느냐"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도 하는데요. 대체 이 돈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현금다발을 건네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영선, 윤전추 전 행정관이죠.

[이영선/전 청와대 행정관 (1월 12일) : 대통령께서 주셨고요. 서류 봉투에, 봉투를 주셨습니다. 거기에 이제 주셔서 제가 만졌을 때 이게 뭐 돈이라는 것을…]

[윤전추/전 청와대 행정관 (1월 5일) : 현금으로 받은 것 같습니다. 서류 봉투를 주셨습니다. '이 돈을 의상실에 갖다 주어라.']

두 사람 모두 안봉근 비서관이 책임지고 있던 제2부속실에서 근무했죠. 원래는 영부인을 담당하는 부서지만 박근혜 정부 때는 최순실 전담부서였다는 의혹이 있죠. 이 전 행정관 조사를 마친 검찰은 윤 전 행정관 소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검찰 수사 종착역…이명박 박근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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