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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중 정상 "한반도 비핵화 위해 소통·협력 강화"

입력 2017-11-09 18:48 수정 2017-11-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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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무역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확실하게 실천하고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신 남방정책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트럼프와 문 대통령의 순방 소식을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접한 보이차를 마시면서 태블릿 PC를 켰습니다. 손녀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시 주석에게 보여주며 '손녀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 잠깐 감상해 보시죠.

[아라벨라 (출처 유튜브 New China TV) : 시진핑 할아버지, 펑리위안 할머니 안녕하세요. 모두들 안녕하세요. 제가 노래 하나 불러볼게요. 저의 좋은 어머니는 일을 하고 집에 오세요~ 하루 종일 일을 하면 피곤하지요~엄마, 엄마 앉아서 쉬어요~ 엄마, 엄마 앉아서 쉬어요~ 차도 한잔 마셔요. 뽀뽀해줄게요~뽀뽀해줄게요~ 좋은 우리 엄마~ 좋은 우리 엄마~]

상당히 귀엽습니다.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A+를 줄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자금성 보온루에서 차를 마신 뒤 황제만 다니던 길을 따라 자금성 투어를 했습니다. 손오공을 소재로 한 경극도 관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재밌었나요? (경극은) 뭔가 있네요. 우리도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청나라 황금기를 이끌던 건륭제의 '건복궁'에서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건복궁은 2008년 아버지 부시를 마지막으로 외국 손님에게 개방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미 대통령이 이곳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와 만찬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의 '골프 접대'와 차별화된 중국 특유의 '황제 의전'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훨씬 더 파격적인 황제 접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45분간 자금성을 관람했던 오바마와 달리 이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직접 자금성 투어에 함께했습니다. 트럼프는 반나절 동안이나 자금성에 머물며 이른바 '황제의 하루'를 체험한 거죠.

트위터 접속이 차단된 중국에서도 트럼프의 트위터는 쉴 틈이 없었습니다. 백악관 측에서 사전에 트위터가 가능하도록 미리 대비했다고 합니다. "멜라니아와 자금성에서 잊지 못할 오후와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시 주석 내외에게 감사한다"고 적었습니다.

시 주석의 이처럼 파격적인 예우는 집권 2기에 들어간 자신감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늘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 야외에서는 성대한 환영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어제는 자금성을 통째로 비운 데 이어 오늘은 행사를 위해서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전체를 비웠다고 합니다.

어제 트럼프의 국회 연설 만큼이나 오늘 미·중 정상회담은 북핵문제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었는데요. 잠깐 회담 장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 주석에 대한 제 느낌은 매우 호의적입니다. 저와 시 주석님 사이에는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으며, 저는 우리가 미국과 중국을 위해 대단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차례로 결과를 설명했는데, 북핵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해법이 도출됐다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해서 '잘 해보자' 이렇게 '의기투합했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약속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시 주석은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그리고 미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죠. 지금 이 시각에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신 남방정책'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무역 시장 구조를 아세안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겁니다.

[김현철/청와대 경제보좌관 : (2020년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교역규모를 2000억 불 수준으로 격상하겠다, 확대하겠다, 라는 건데 이것은 좀 달리 말씀드리면 좀 미묘한 부분입니다마는 지금의 중국 수준의 교역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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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외교 인사이드 >

'대통령 순방 첫 동행취재의 추억'

문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은 고석승 기자가 열심히 취재 중입니다. 고 기자는 정치부회의에도 출연했었죠. 순방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과거 영상 좀 방출해 봤습니다. 처음 대통령 순방 취재에 나섰을 때의 기억이 좀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사실 긴장도 되고 시차 문제로 체력이 떨어질까 봐 특별히 '공진단'을 챙겨갔는데, 글쎄요. 효과는 크게 못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군 1호기에서는 대한항공 민항기 승무원뿐 아니라 공군에서 선발된 여성 장교들이 함께 승무원으로 일하는데요,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선배 기자들이 처음 공군 1호기를 탈 때는 꼭 '신발을 벗고 타야 된다'고 농담을 하길래 속을 뻔했던 기억도 납니다. 전용기 탑승 직전에 신발을 벗을까 말까, 사뭇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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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신 남방정책 시동 건 문 대통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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