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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무성 등 8인, 한국당 복당…일부 친박계 반발

입력 2017-11-09 19:11 수정 2017-11-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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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8명의 의원이 오늘(9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했습니다. 일부 친박계가 반발하는 등 한국당 내부의 세력 다툼이 심화될 분위기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복당이 몰고온 파장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 정치는 말이예요… 기본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야…"
-영화 '특별시민' 中

자, 영화 '특별시민'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변종구 서울시장의 이 한 마디. 정치는 패밀리 비즈니스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과연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헤어졌던 패밀리가 다시 만났습니다. 바른정당 탈당파 8명이 자유한국당의 품에 다시 안긴 거죠. 당사자들은 감격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저는 순식간에 시간 이동을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자, 때는 2016년 12월 21일입니다. 지금부터 시간을 한 번 되돌려보겠습니다.

[2016년 12월 21일 정치부회의 : 친박과 비박이 결국 갈라서게 됐습니다. 비박계 34명이 탈당을 결행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새누리 비박계, 27일 집단 탈당.]

자, 불과 11개월 전입니다. 제가 여당 반장에서 야당 반장으로 바뀐 것 말고는 거의 모든 게 2016년 12월 21일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런데 정치인의 말은 영원히 남습니다. 불과 11개월 만에 복당파들의 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 번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21일) :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분명한 것은 내일부로 우리는 입당식과 함께 자유한국당의 당원이 된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21일) :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보수 대통합의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크게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대표님, 정우택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최고위원 여러분 그리고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홍준표 대표는 복당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입당식에 직접 참석하는 방식으로, 복당을 공식화 한 거죠. 친박계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우택 원내대표도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열망으로…]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무너지는 순간에 있었던 이 당을 살려내기 위해서 전념한 한 사람으로서…]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우리가 다시 뭉치게 되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원 간담회) : 정치도 무상함을 제가 한번 더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친박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무임 승차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우리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오는거다.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 차라리 바른정당 '자강파'가 소신 있는거다. 당원들이 피눈물로 당을 지켜왔는데 침을 뱉고 떠난 자들의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오늘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친박 의원이 "복당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상임위 일정으로 40분 만에 의총이 마무리되면서, 복당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서-최-홍-김' 패키지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청원, 최경환, 홍준표, 김무성, 이 네 사람을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하자는 주장이죠. 네 사람이 모두 책임을 지든지, 아니면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자는 주장인데, 홍준표 대표는 이런 주장을 "물귀신 작전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 대표는 오늘도 강성 친박 세력을 향해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히는 철부지는 앞으로 없어졌으면 한다"며 강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자, 당내 분란이 없진 않지만, 바른정당 탈당파 8명의 복당은 결국 공식화 됐습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오늘 복당한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이란 말로 복당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보수는 무조건 하나로 뭉쳐서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저희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어제 실시된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른정당 탈당과 한국당 복당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61.3%로, 지지 의견을 압도했습니다.

자, 예고했던 대로 내일 금요일은 '금요 정다방' 코너가 처음으로 진행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신청곡을 들려드리는 코너죠.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시고 있는데, 더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정다방'이나, '정치부회의'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신청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you so fun fun funny
참 뻔뻔해
자연스레 넘어갈것 같애
you so fun fun funny
참 뻔뻔해
헤어진 적 없었던 것처럼

네, 캔도의 '뻔뻔해'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정확히 2016년 12월 21일 이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번에 복당한 의원들은 과거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도, 이번에 복당한 것도, 모두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정작 여론조사에서는 60%가 넘는 국민들이 복당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늘의 요란한 복당 신고식은 참으로 뻔뻔한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무성 등 8인 한국당 복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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