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 때문에 바빠서 집에서 아이들과 하루 몇 분 대화도 힘들다는 아빠들, 이제는 좀 달라지는 것일까요. 일만큼 가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렇게 하기 쉬운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살 자녀를 둔 이지혜 씨는 3달 전 직장을 옮겼습니다.
야근이 많던 옛 직장에선 육아가 어렵다고 판단해 평일 저녁 퇴근시간을 보장하고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새 직장을 찾은 것입니다.
[이지혜/직장인 : 어린이집 다니는 6살 아이가 있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회사를 찾았고요. 예전 회사보다 가정에 충실할 수 있어서 현재 만족합니다.]
통계청이 13세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이 가정보다 우선이라는 응답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반면 둘 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와 맥이 닿습니다.
20대 청년층의 절반 가량은 공기업이나 국가기관을 선호 직장으로 꼽았습니다.
대학생 조은비 씨도 3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은비/대학생 : 여성들은 사기업에서는 경력단절 때문에 출산 후에는 재취업이 힘들잖아요. 공무원은 육아휴직도 잘 돼 있고 장기근무가 가능한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이나 자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본인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22%, 자식세대의 계층이 상승할 거란 응답도 29%에 그쳤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자녀와 별도의 생활을 영위하는 가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고령자 10명 중 7명은 자녀와 따로 산다고 답했습니다.
자녀와 친척에게 돈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고령자는 5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