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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청와대 의전 코드는 '절제와 실속'…일본과 차별화

입력 2017-11-07 11:48

日 '과공비례' 여론 반면교사 삼아 트럼프 맞이 세심한 준비

美 총기 난사 사건 영향도…참모진 '위로문'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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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과공비례' 여론 반면교사 삼아 트럼프 맞이 세심한 준비

美 총기 난사 사건 영향도…참모진 '위로문' 건의

트럼프 방한, 청와대 의전 코드는 '절제와 실속'…일본과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둔 7일 오전 청와대는 손님맞이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호 안전 확보를 위해 청와대 앞길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 가운데 직원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등을 점검하는 데 분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들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를 다시 살피는 한편, 돌발 변수 등에 대비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부터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1박 2일로 일본에 머무는 시간보다 짧다는 점이 지적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서의 의전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오모테나시(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 문화를 선보이고도 일본과의 무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한 트럼프의 작심 발언을 막지 못해 일본 내에서도 대접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이는 것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과공비례'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게 절제 있고 실속 있는 의전으로 도에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국빈에 대한 예는 다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러한 태도에는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정을 밝히고 나서 외국 순방에서 지나치게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대통령에게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위로문을 보내자고 건의했다"면서 "미국의 상황까지 고려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실속있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면을 줄이는 대신 청와대는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쓰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신뢰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적인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그림이 촘촘하게 새겨진 넥타이를 맸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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