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습니다. 이밖에 고혈압이나 당뇨, 고콜레스테롤증에 시달리는 국민도 매우 많습니다. 대체로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습관들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몸에 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 건강실태를 윤정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만47살인 회사원 김중호 씨입니다.
키 167cm에 몸무게 72kg인 김 씨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체질량 지수가 26입니다.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중년 남성이지만 김 씨는 WHO 기준 '비만'입니다.
흡연은 안 하지만 1주일 3번가량 음주를 즐기는 김 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또 고콜레스테롤 환자로 진단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남성의 43.3%가 비만으로 나타났습니다.
35%는 고혈압, 12.9%가 당뇨, 19.3%는 고콜레스테롤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만성질환이 심각한 것은 많이 먹는 데 비해 덜 움직이는 나쁜 생활습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한번에 30분 이상씩 주 다섯 차례 이상 걷는다는 성인은 2005년 60%에서 지난해 39%로 떨어졌습니다.
흡연과 음주 행태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담뱃세 인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30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다시 40%대로 진입했고 여성도 최근 3년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나쁜 습관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생기는 양상입니다.
[임지은/서울 합정동 : 술·담배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 운동은 안 하는 것 같아요.]
흡연율은 중학생 4%에서 고등학생은 14%로 뛰고 음주 비율도 8%에서 25%로 급증합니다.
반면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는 비율은 중학생 23%에서 고등학생은 16%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