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취임한 김용덕 회장은 협회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우선 과제로 소비자 신뢰증진을 제시했다.
김 신임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의 사고위험에 약속된 보장을 주 기능으로 하는 보험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신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미수령 보험금을 고객이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빠른' 개선사항부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능동적인 민원처리 시스템 구축,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저소득층·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험의 보장범위 확대 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적정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회원사 조력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에 있어 국제적 정합성에 부합하되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당국과 업계와 협력하고,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손해보험의 위험관리 역량 강화를 중요한 추진과제로 내놓았다.
그는 "손해보험이 제공하는 보장영역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보상 수준은 적정한지를 면밀하게 점검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온 국민의 관심사인 의료비 문제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시행 과정에서 비급여 의료비 관리체계가 합리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 임직원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심'을 잡고, '핵심'에 역량을 집중하며 업계, 유관기관과 '합심'해 활동하는 '3심'(三心)의 자세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비자 보호는 2008년 이후 전 세계 금융업계의 화두"라며 "그런 측면에서 (신뢰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신뢰는 개인, 조직, 국가에 모두 중요한 것으로 과거 몸담은 조직에서도 그 부분을 항상 강조했다"며 "손보업계가 보험가입자들의 이익을 대변·보장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하므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 등 업계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 임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협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