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부터 교통안전공단에서 가짜 휘발유를 판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가짜 휘발유인 것 같다는 결과가 나오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게 끝입니다. 최근 적발 건수가 높았던 가짜 경유를 구별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구에 호스를 넣어 휘발유를 찍어낸 뒤 용지에 떨어뜨립니다.
교통안전공단과 조폐공사가 개발한 감별지입니다. 가짜 휘발유를 떨어뜨리면 연한 청색 자국이 남습니다.
이 차량에서 뽑은 휘발유도 자국이 나타났습니다.
[운전자 : (가장 최근에 주유하신 곳은 어디예요?) 기억이 잘 안 나요.]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일부터 가짜 휘발유 판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날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한 건씩 의심 사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신고하라는 안내문 나눠주는 게 전부입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관할 경찰서, 지자체, 석유관리원 세 군데 중 하나인데, 신고를 하실 거 같으면 이렇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차량 운전자는 굳이 신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수사권이 있는 석유관리원 측도 본인 신고 없이는 수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업 효과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적발된 가짜 석유는 93%가 경유인데 가짜 경유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개발비만 3억 원 가량 들어간 사업이 시작부터 부실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