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알바생 70% "CCTV 감시 당하는 느낌"…인권 침해 심각

입력 2017-11-06 08: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하루 평균 83.1회,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CCTV에 찍히는 횟수입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지하 주차장, 출근길의 교통기록 카메라, 버스 내부 등 이동할 때 9초에 1번 꼴로 찍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CCTV는 꼭 눈에 띄는 곳에 달아야 하고 목적과 범위, 촬영 시간 등을 안내문으로 명확히 밝혀야 하지만 제대로 지키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 실태를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황모 씨는 3주 만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점장이 매장 안에 설치된 CCTV로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황모 씨 : 오전 7시 30분이 오픈이었는데, 제가 5분이나 8분 정도 일찍 가서 앞머리 고데기를 한 상황을 다 알고 계셔서 저한테 이렇게 퇴근하고 나서 카톡을…]

업무 시간에도 황 씨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전화를 걸어 지적을 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황모 씨 : 매장 전화로 '너네 왜 가만히 서있냐, 너네 테이블은 닦았냐, 너네 유리창은 안 닦느냐'. CCTV 확인하고는 저희한테 '죽고 싶으냐, 너네 일 똑바로 안하느냐…']

점장은 매장 관리를 위해 CCTV를 통해 직원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점장 : (CCTV를 보셨어요? 애가 뭘 하는지?) 봤어요. 네 봤습니다. 저도 확인을 해야 되니까 봤습니다.]

또 다른 커피 체인점에서 일했던 곽모 씨도 한 달여간 비슷한 일을 겪다가 결국 일을 그만뒀습니다.

[곽모 씨 : '손님한테 빨대는 왜 안 꽂아줬어. 청소 했어? 안했어?' 저희를 혼낼 때 다섯 번을 혼내면 세 번은 'CCTV로 보고있다'. 여기 사각지대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은 감시를 당한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CTV를 통해서' 감시를 받는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한 CCTV를 직원 동의 없이 관리감독에 사용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한 일부 매장에선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관련기사

관리 직원이 매장 탈의실 상습 '몰카'…본사 대응 논란 "인턴십 착취 그만" 거리로 나온 이탈리아 중·고교생들 '탈의실·침실도 털렸다'…IP 카메라 해킹 사고 잇따라 탈의실 몰카 받았다가 '화들짝'…경찰 제작 캠페인 주목 [복부장의 60초 P.S.] 경찰, '가짜몰카'로 몰카 범죄 '경고' [Talk쏘는 정치] 노래부터 몰카까지…국감 '튀어야 산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