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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 임박…오후 6시 회견

입력 2017-11-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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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오늘(3일) 예정대로 최고위를 열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잠시 뒤인 오후 6시에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야당 발제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 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던 한국당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단호한 결론이었습니다. 당단부단 반수기란. 홍준표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한자성어를 올렸습니다. 마땅히 처단해야 할 것을 처단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를 입는다는 뜻이죠. 이 글을 올린 직후 홍 대표는 오후 6시에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제 1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에 홍 대표가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최종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 대표는 아침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규정 21조 3항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탈당 권유 통보를 받고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제명 처리된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최고위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대변인 :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반대한다, 라는 분은 제가 듣기로는 없었습니다. 오늘 발언에서.]

물론 친박계의 반발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발의 강도는 예상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유일하게 친박계 김태흠 최고의원 혼자서만 의결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홍준표 대표는 본인이 오늘 최고위원들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숙고해서 결정하겠다, 라고 얘길 했고 저는 혼자 결정을 하는 부분이 저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김태흠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친박 성향의 최고위원들도 표결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여론 상황이 친박계에 절대적으로 불리해졌기 때문이겠죠. 사실상 국정원발 '박근혜 게이트'가 열리면서, 검찰의 칼날이 친박계를 향할 수 있다는 점도 무작정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 힘들었던 한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박 전 대통령은 20년 만에 친정이었던 자유한국당에서 쫓겨날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천막당사' 승부수로 당을 재건했던 일이나, '선거의 여왕'으로 추앙받던 시절, 그리고 대통령 당선과 탄핵 등등. 지금 구치소에서 이런 영욕의 순간들을 추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금 심경이 어떤지 한 번 물어보죠. 박 전 대통령님, 결국 당에서 쫓겨날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는 건 한국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지금 심경을 한마디로 정리해주시죠.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네…자괴감이요. 당연히 들겠죠. 그래서 좀 억울하시다, 이런 말씀인 거죠?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아…속으셨다…글쎄요, 이건 좀 동의하기 힘듭니다. 물론 국민이 속았다, 그 말씀은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사실 '정치인 박근혜'가 보수의 리더로 추앙받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국정 실패로 탄핵을 당하고, 이제는 심지어 '박근혜 게이트'까지 불거지자, 정치인 박근혜를 높게 평가했던 국민들조차 "속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분도 "속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릴 것 같은데, 누군지 공개되면 여러분들 아마 좀 놀라실 겁니다. 오늘 정치부회의에서 최초로 공개합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썰전을 좋아하시는 그분, 그분의 10년 전 육성입니다.

[정강현/기자 (2007년 9월 14일) : 가끔씩 자주는 아니신데 박근혜 대표 가끔 얘기하시잖아요. 요즘. 왜 그러십니까.]

[유시민/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 (2007년 9월 14일) : 박근혜 대표가요. 진짜 대단한 사람이에요. 책임당원제를 했잖아요. 정당혁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정치인은 박근혜 씨밖에 없었어요. 제대로 노력한 정당의 대표는 박근혜 씨가 최초고, 많은 성과를 남기기도 한 그런 정당 지도자로서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정강현/기자 (2007년 9월 14일) :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날 그 박근혜 대표가 보여준…]

[유시민/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 (2007년 9월 14일) : 깨끗한 승복 이런 건 기본이지만 정서적 격분. 이런 것들을 절제하는 능력이라는 게 놀라웠어요 저는 보면서. 내가 박근혜 씨한테 뭐 배워야 될 게 여러 개 있지만.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 그게 저러한 능력이 아닐까.]

10년 전에 제가 유시민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인터뷰했던 녹취록입니다. 10년 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다가, 오늘 처음으로 정치부회의 가족 여러분들께 공개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유시민 작가도 높이 평가할 정도로, 정치인 박근혜의 위상이 높았습니다. 물론 지금의 유시민 작가는 박 전 대통령을 실패한 지도자로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죠. 오늘 자유한국당이 끝내 제명 처분을 내리게 된다면, 이 역시 "정치인 박근혜는 실패했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제명이 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최소한의 명분이 갖춰진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6일 집단 탈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은 출당이 임박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내가 그리 초라해 보였어
제발 떠나지 말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이승환의 '가을 흔적'입니다. 2017년 가을, 자유한국당은 20년 만에 '박근혜'라는 흔적을 지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민들에 의해 대통령직을 파면당한 정치인 박근혜. 이제는 소속 정당에서 제명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국정원 뇌물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친박계조차 등을 돌릴 분위기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 임박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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