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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태영호 "미국, 김정은 만나 파멸 경고해야"

입력 2017-11-02 18:06 수정 2017-11-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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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우리나라와 사드 갈등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임소라 반장 발제에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주고받은 메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북한 최고 엘리트로 주영국 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다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미국을 찾아 강연회와 오늘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의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기자]

오늘(2일)도 제가 다뤄야 할 소식, 참 많습니다. 중요한 북한 뉴스 두 개부터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시진핑-김정은'의 '축전외교'입니다. 지난달 25일,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서기 연임에 축전을 보냈습니다. 이에 화답해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답전을 보냈는데, 북한 매체가 시 주석이 보낸 메시지 전체를 공개했습니다. 노동신문 1면에 대서특필됐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한 건 1년 4개월 만입니다.

그래서 옛날 같지 않던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복원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북-중 양측이 고위급 대표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관계 복원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그러나 북중 관계가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복원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번에 주고받은 축전의 행간을 살펴봐도 그런 점이 엿보입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라고 했고, 김정은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는데, 표현이 뭔가 미적지근합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라거나,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친선'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런 표현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참고로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예의상 축전을 보냈다 이런 설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소식은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얘기입니다. 신변 위협 우려에도 불구하고 망명 뒤에 '광폭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강연도 했고, 미 하원외교위 청문회에도 출석했습니다.

청문회 주제는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이었는데,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미국의 군사력이 갖고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ICBM만 만들면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갈 거라고 오판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태영호/전 주영 북한 공사 (자료출처 : C-SPAN) : 이 착오 때문에, 김정은은 ICBM 프로그램의 개발과 새 미사일의 배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지위를 인정하게 만들고,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정말로 믿습니다.]

ICBM 배치를 완료한 뒤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라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태 전 공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남' 남베트남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태영호/전 주영 북한 공사 (자료출처 : C-SPAN) : 남베트남은 세계 군사 4위였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남베트남에서 철수한 후 해외 투자자들은 떠났고, 해외 투자자가 떠나자 남베트남을 통치하던 엘리트 계급 또한 베트남을 떠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2년 안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주한 미군이 철수하면 한국에서도 해외 투자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는 건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에 맞서 태 전 공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제적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강화해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에 앉히고, 한미 동맹과 군사적 준비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미국이 김정은을 만나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당장은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는 않습니다.

+++

"로켓맨!"

"무섭다!"

"나는 달러를 원한다!"

트럼프 빌딩에 간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본 적 있나요?"

"기밀이에요. 미안하지만 기밀이에요."

"최고의 지도자가 모두에게 감사하답니다."

(유튜브 Q PARK)

+++

두 번째 태 전 공사가 강조하는 건 바로 북한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들고일어나도록 외부 정보를 끊임없이 유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강연회에서 '콧구멍 카드'라는 단어를 이야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설명 들어보시죠.

[태영호/전 주영 북한 공사 (자료출처 : 유튜브 CSIS) : '콧구멍 카드 있어요?'라는 질문은 인터넷 게임이나 영화, 영어 교과서가 담겨있는 SD카드가 있냐는 뜻입니다.]

몸 수색을 할 때 코에 넣어 숨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USB나 SD카드를 '콧구멍 카드'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손가락 마디만 한 작은 저장매체들을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들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은 탈북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중국은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하고 있습니다. 탈북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박연미/탈북민 (자료출처 : 유튜브 One young world) : 북한을 탈출하던 날, 저는 어머니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강간범은 중국인 브로커였습니다. 그 중국인 브로커는 저를 강간하려 했습니다. 저는 13살이었습니다. 북한에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강간을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태 전 공사는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루트를 만들어준다면 북한 주민들의 대거 탈출, 엑소더스가 일어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태영호 "김정은 만나 파멸 경고해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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