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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한 손엔 현수막 들고…'왼손이 모르게'

입력 2017-11-01 22:25 수정 2017-11-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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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왼손이 모르게…' > 입니다.

[앵커]

무슨 상황입니까, 이건?

[기자]

오늘(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전에 방문진 이사 선임에 항의하는 표시로 검은 리본을 달고 참석했고요. 저렇게 의석에 현수막 3개를 내걸고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크게 걸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의원들이 일어서서 현수막을 잘 보이게 들고 있었습니다. 35분 정도의 시정연설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갔는데요. 민주당 쪽 의석 앞쪽부터 악수를 하고 그다음에는 자유한국당 쪽 의석으로 갔습니다.

김성원 의원부터 앞쪽으로 쭉 악수를 하며 자유한국당 가운데 통로를 지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이 오면 일어서서 악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방금 김도읍 의원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가 악수하는 모습인데요. 다시 보면 가까이 오자 '어떡하지'라는 표정으로 옆을 잠깐 본 뒤에 손을 바꿔서 악수를 하고 있습니다.

즉, 왼손은 규탄 현수막을 들고 있고 오른손은 악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곤혹스러운 그런 상황이겠네요.

[기자]

스스로도 약간 머쓱했는지 웃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항의표시로 하고는 하는 건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악수하자고 하면 진짜 좀 곤란하기는 하겠습니다.

[기자]

피할 도리가 없었는데요. 지난 6월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추경 시정연설 때는 이렇게 가운데 통로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쪽은 민주당, 한쪽은 자유한국당이기 때문에 한쪽에 있는 의원들만 악수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자유한국당 의원들 의석 쪽에 있는 가운데 통로로 가면서 양측의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악수를 하게 된 겁니다.

한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통령이 이쪽으로 올 줄 몰랐다. 악수하자고 하는데 어떡하냐"라고 소감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석 깊숙이 가면서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했는데요. 친박 홍문종 의원이나 유기준 의원은 따로 찾아가서 저렇게 악수를 하기도 했고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과도 다 악수를 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스킨십이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마스크는 죄가 없다 > 입니다.

[앵커]

뭡니까, 이건?

[기자]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놓쳤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30일 국정감사에서는 북한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흥진호 선원들에 대한 몇 가지 논란이 제기됐는데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0월 30일) : 요즘 우리 어선에 저렇게 우리 젊은 세대가 저렇게 많이 승선하겠어요? 어부로?]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0월 30일) : 일주일 이상 끌려갔다가 돌아오는 어부들의 모습입니다. 저 마스크는 왜 썼을까요?]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들은 기획입북설, 간첩설까지 제기를 했는데요. 그 근거가 '어부가 왜 젊냐, 마스크는 대체 왜 썼냐'입니다.

간첩설까지 나오기에는 합리적 의심의 근거라고 볼 수는 없었고요….

[앵커]

어부들을 간첩이라고 얘기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더 파악을 해야 된다, 이렇게 강하게 주장을 했는데 바로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반박을 했습니다.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지난 10월 30일 / 노회찬 의원실 제공) : 장관께 묻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집단적으로 마스크 쓰고 나타나면 간첩입니까?]

[앵커]

그런데 의심의 근거가 마스크라는 건 조금 이해가 가지는 않는데. 마스크를 가지고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서 간첩설을 언급한다는 것,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마스크를 쓴 이유는 어제 정부합동조사단에서도 나온 바가 있습니다. 선원들이 얼굴 노출을 꺼렸는데, 그건 이제 본인들의 실수로 북한 영역에서 조업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한 선원은 인터뷰에서 "얼굴이 알려지면 가족들이 시달리고 피해를 볼 것 같아서 마스크를 썼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서 사실 인터넷에서부터 무슨 간첩이나 기획입북설이 나오기는 했는데 국회의원들이 이를 마스크나 젊다는 이유로 국감장에서 거론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고요.

노회찬 의원은 이 때문에 마스크를 쓴 걸 가지고 간첩이라고 얘기하면 본인들이 집단적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따로 있다, 이러면서 얼마 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장악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쓴 사진에 대해서 이 부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차은택의 '눈물' > 입니다.

오늘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지만 최순실 씨 영향력을 이용해서 권력을 휘두르다가 이권을 챙긴 차은택 씨가 구형받는 결심공판이 있었습니다.

5년 구형을 받았는데요. 최후진술에서 차 씨는 직원 소개로 최순실 씨를 만나게 돼 여기까지 왔고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매일 무릎 꿇고 회개하며 참회한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차은택 씨는 다 인정을 하기는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선처를 호소한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처벌이 안 될 리는 없는 것 같고.

[기자]

차 씨는 실제 협박해서 광고회사 지분을 강탈하려 했기 때문에 처벌은 분명히 피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차 씨는 죄를 다 인정을 했는데 이는 중요한 두 피고인의 입장과는 좀 배치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얼마 전 재판에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이다"라면서 본인에게 있는 혐의를 반박을 했고요. 최순실 씨 역시 그다음 날 '검찰 비리와 충성 경쟁 때문에 본인을 죄인으로 몰고 있다'는 투로 얘기를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죄의 근원과 더 가깝게 있다고 여겨지는 피고인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그 힘을 이용한 주변의 피고인들은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격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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