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친박근혜계를 향해 "역사의 죄인"이라며 각을 세웠습니다. 계파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을 막으려는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자 경고음을 낸 겁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맹비난했습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 탐욕과 거짓의 술수로 당을 분열시키는 모습은 반혁신적인 정치모리배의 전형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제명 위기에 처한 두 의원은 최근 자구책에 돌입했습니다.
서 의원은 '성완종 게이트' 때 홍준표 대표의 핵심 증인 회유 청탁설을 주장하며 홍준표 체제에 저항을 시작했고, 최 의원도 대구·경북 의원들과 접촉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혁신위의 기자회견은 이런 움직임을 저지하고 홍준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류 위원장은 두 의원에게 동조하는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역사적 죄인"이라면서 당직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에 앞서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당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혁신위원들이 단체로 사퇴할 수도 있다고 최고위도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초선과 재선 의원들은 내일 각각 회동을 열고 친박계 청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