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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보류…왜?

입력 2017-10-31 20:08 수정 2017-10-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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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2017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왕으로 불리는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이야기인데요, 미국에서 열린 위안부 청문회에서 연설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영화로 배우 나문희 씨는, 더 서울 어워즈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30일) 사망한 배우 김주혁 씨도 서울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배우 나문희 씨가 연기한 위안부 할머니는 미국 청문회에서 증언한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담은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되는 것이 보류됐습니다. 기록물은 피해자의 증언 기록, 위안부 운영사실을 증명하는 자료, 위안부 피해자 조사 자료, 피해자 치료 기록 등 2700여 건으로 구성됐는데요. 한국, 중국, 대만 등이 공동으로 신청했지만 유네스코는 등재 보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민단체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신혜수/국제연대위원회 사무단장 : 우리들이 등재신청을 한 이후에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도저히 문화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인 행위를 해왔다. 즉 일본에 유리하도록 관계규정을 바꾸도록 집요하게 요구했고, 분담금을 내지 않거나 유네스코를 탈퇴한다는 협박을 해왔다.]

유네스코는 "관계국 간 견해가 대립할 경우 당사국들이 사전협의를 하고, 그래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심사를 연기해 최장 4년간 협의를 계속한다"는 규정을 적용해 보류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규정, 일본이 압력을 행사해 만든 규정입니다. 일본의 압력이 유네스코에 통하는 이유는 일본이 미국 다음으로 분담금을 많이 내는 나라기 때문인데요, 유네스코가 일본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분담금을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때문에 유네스코가 정치적 싸움의 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미국 역시 정치적 이유로 탈퇴와 분담금 납부 거부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 어제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도 나왔습니다.

[JTBC '비정상회담' 172회 (어제) : 2011년에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나라로 인정하고 유네스코의 멤버로 인정해서 연회비를 안내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연회비는 안내고 최근에 트럼프가 탈퇴한거에요. (마크 테토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냐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예요.]

일본이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막기 위해 총력 저지에 나선 건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재 이후라고 하는데요, 위안부 기록물 등재 막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가 전방위로 뛰고 있다고 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어제) : 이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면 2015년 12월에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 것이 다 의미 없습니다. 외교적인 엄청난 노력을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일본의 보수단체가 굉장히 열심히 뛰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로비라든가 일본의 음모에 의한 내용이다, 라고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우리는 일본이 어떻게 나와 있는지를 좀 더 전면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외교의 전쟁터가 된 유네스코, 그리고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일본…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입니다. 우리도 외교적 노력과 함께 일본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고 의지를 갖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료출처 : 서울시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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