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 24일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처음 맞은 지난 주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내년부터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올해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가 몰렸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건물 밖까지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려 입장해도 북적이는 인파에 밀려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 문을 연 이곳엔 사흘 만에 4만 명 넘게 몰렸습니다.
[조경동/서울 흑석동 : 자녀가 둘이라 실제 주거할 집을 찾고 있는데 정부 규제도 점점 강해져서 올해 안에 분양을 받고 싶은데 와보니 지원하는 분이 많네요.]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 대책 발표 직후 전국 20여 곳에서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김상욱/현장 분양소장 : 내년부터는 대출이라든가 중도금(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올해 내에 분양을 받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내년부턴 추가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신용대출 등 다른 빚의 원리금도 따집니다.
정부기관이 보증해주는 중도금 대출 한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예정 물량을 가급적 올해 안에 소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말까지 일반분양만 지난해 두 배 수준인 9000여 가구에 이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울 등 인기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양시장 양극화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영상취재 : 김장헌, 영상편집 : 구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