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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파' 겨울철새 몰려온다…멸종위기 조류 관리 '비상'

입력 2017-10-28 10:50

따오기 등 멸종위기 조류 61종…AI 검출시 관리시설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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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등 멸종위기 조류 61종…AI 검출시 관리시설 통제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로 본격 이동해옴에 따라 따오기 등 멸종위기 조류에 대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AI 바이러스는 지난달 13일 경북 영천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검출된 이후 이달 26일까지 모두 6건 검출됐다.

다행히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진됐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은 시료 채취 지점 반경 10㎞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모든 가금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욱이 겨울 철새가 계속 날아올 시기여서 AI 예찰을 강화하는 등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AI 바이러스에 민감한 것은 멸종위기 조류다. 이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AI로 인해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멸종위기 조류는 따오기, 독수리, 수리부엉이, 황새, 큰고니, 흑두루미 등 총 61종이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는 현재 하루 두 차례씩 센터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또 출입구에 있는 자동 소독기를 통해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사람이 들어올 때도 대인 방역기를 통과해 소독을 마쳐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성봉 따오기 복원센터 계장은 "철새 사체를 부검한 결과 AI가 발견돼 사람들이 아예 접근하지 못하게 우포늪 전체를 통제한 적이 있다"면서 "현재 창녕군 인근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오기 복원센터에 따르면 인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진·출입로가 모두 차단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은 물론, 내부 직원들조차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이 계장은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한 달가량 따오기 관리 직원들이 센터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방역작업을 했다"며 "이번에도 AI가 발생하면 합숙 근무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오기뿐만 아니라 관리시설이 있는 멸종위기 조류는 AI가 발생하면 모두 문을 닫는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예산 황새 공원 등 멸종위기 조류 관리시설은 AI 발생 시 시설 자체를 폐쇄한다"면서 "외부 접촉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원칙에 따라 직원들도 외부에 나가지 않고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고니의 경우 AI 감수성이 높은데, 순찰을 통해 폐사 개체가 있으면 전염이 되지 않도록 곧바로 수거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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