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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홍준표 내일 귀국…'친박청산' 앞둔 한국당 '폭풍전야'

입력 2017-10-27 20:55 수정 2017-10-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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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8일)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합니다. 이번 주말부터 친박청산 작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홍 대표가 오히려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야당 발제에서 한국당의 친박청산 움직임과 그 파장과 전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들이 돌아옵니다. 홍준표, 서청원, 최경환. 친박청산을 둘러싼 싸움의 주역들이죠. 서청원 의원은 어제 귀국했고, 최경환 의원은 오늘, 홍준표 대표는 내일 서울로 돌아옵니다.

홍 대표는 지금 여러 가지로 수세에 몰려있습니다.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따져보죠. 우선 서청원 의원이 흔들고 있는 성완종 사건 관련 녹취록입니다. 이 녹취록 때문에 홍 대표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 의원은 어제 입국하면서 "팩트를 곧 말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서청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그 양반 내일모레 온다니까. 내일모레 온다면 어차피 제가 한번 정확한 입장, 팩트를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홍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해라, 거리낄 게 없다고 주장을 하죠. 하지만 이 녹취록의 존재는, 그 내용에 따라서 지금의 정국 상황을 전혀 다른 국면으로 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친박청산'에서 '진실공방'으로 이슈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죠. 서 의원이 노린 게 바로 이런 상황인데, 정작 키는 국민의당이 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23일) : 당시 서청원 의원과 홍준표 대표 간에 오간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 '항소심에 가서 윤승모가 진술을 번복하게 해 달라.' 이러한 전화통화에 관한 객관적 자료를 저희 당이 확보를 하고 있어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 녹취록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한때 홍준표 대표와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성완종 회장이 윤승모 전 부사장을 통해 홍 대표에게 돈을 건넸지만, 중간에 배달 사고가 난 것 같다"는 발언을 법정에서 던 인물이죠.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뉘앙스의 주장을 했습니다.

[박주원/국민의당 최고위원 : 자유한국당의 성완종 게이트 진실공방에 대해서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자 합니다. '홍준표의 진실은 윤승모에게 있고… 윤승모의 진실은 서청원에게 있다.'라고 말입니다.]

이른바 '윤승모의 진실'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서, 홍 대표가 밀어붙이는 친박청산 작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홍준표의 아킬레스건, 그 두 번째는 최고위원회 의결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최고위 구성으로 볼 때 '박근혜 출당'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홍 대표 측은 아예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 측에서 내밀고 있는 근거는 이런 겁니다. 한국당 윤리위 규정 21조 3항입니다. '윤리위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사람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회 의결 없이 바로 제명 처분된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 규정을 들어서 의결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거죠. 반면 친박계는 윤리위 규정 21조 2항을 내밀면서 전혀 다른 주장을 합니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 의결 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는 대목을 들어서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당규 해석 문제를 놓고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데, 홍준표 대표가 이런저런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표 대결로 정면 돌파할 거라는 관측이 좀 더 유력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상황을 한 번 가정해보죠. 만약에 '박근혜 출당'이 최고위 의결을 통과한다면, 홍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되고, 추후 서청원, 최경환 제명까지 밀어붙일 동력이 확보됩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출당이 부결된다면,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친박계는 이 경우에 홍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바른정당 통합파가 넘어올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에, 보수통합 작업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오늘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귀국을 했습니다. 어제 26일이 김 의원이 못 박았던 통합 시한이었는데, 이미 그 시점은 물 건너 갔습니다. 박근혜 출당마저 부결된다면, 통합파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할까요.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의 진단입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JTBC '썰전' 241회 / 지난 19일) : 친박청산 강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제 박근혜 출당만 하면 오케이, 김무성 대표는 그렇게 입장을 표명을 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너무 약해. 이제 과거 저희들이 바른 정당을 만들 때, 이제 '친박 8적'이라고 있습니다. 여덟 분 중에 두 분은 지금 나가 있습니다. 조원진, 이정현. 지금 여섯 명이 안에 있습니다. 통합파 중에서는 적어도 여섯 명은 출당을 시켜야 우리 나올 때 명분인데…]

홍준표 대표가 돌아오는 내일부터는 친박계와의 본격적인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명분은 친박청산이지만, 결국은 권력 투쟁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많죠. 이 지긋지긋한 정치 싸움에 대한 김훈 작가의 일침입니다.

[김훈/작가 (JTBC '썰전' 242회 / 어제) :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입힌 만큼 그것이 자기의 정치적 이익이다'라고 생각하면 그건 참 앞날이 없는 거예요. 그렇죠. 졸렬한 생각이죠.]

자, 내일 귀국을 앞둔 홍준표 대표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안됐지만 너는 다른 선택이 없어
맘에 들건 말건 팔자려니 생각해

네, 신해철의 '오버액션 맨'입니다. 오늘이 신해철 씨의 3주기여서 특별히 선곡해 봤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폭풍전야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의 정치 생명을 건 충돌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홍준표 내일 귀국 … 한국당 '폭풍전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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