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폐렴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 RSV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조리원은 신생아실을 자체 폐쇄했지만, 시설에 함께 머물던 다른 아기들도 집단으로 감염된 건 아닐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산후조리원입니다.
A씨는 새로 태어난 아이와 아내가 열흘 동안 머물던 이곳에서 오늘(26일) 짐을 싸 나왔습니다.
같은 기간 머물던 한 신생아가 어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입니다.
RSV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영유아가 걸릴 경우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같은 기간 이 조리원에 있던 다른 신생아는 이미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환종/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감염되는 소아의 3명 중 1명은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과 같이 비교적 심한 감염증이 오는 병입니다.]
보건소도 뒤늦게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 원래 2명 때부터 (역학조사가) 들어가거든요. 왜냐면 이게 집단 감염에 대한 지침이라서…]
일부 신생아 보호자들은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에게 젖병도 돌려썼다고 주장했지만 조리원 관계자는 이를 부인합니다.
[조리원 관계자 : 그건 근거 없는 소리예요. 돌려쓰고 그런 건 절대로 안 해요. 다른 산모는 또 다른 거(젖병) 쓰고 그러지, 절대로 그런 건 안 해요.]
조리원 측은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신생아들을 개별 산모실로 격리 조치했습니다.
병원 신생아실 결핵에 이어 산후조리원 전염병까지, 영유아 집단 시설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미란,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