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국민의 아버지로 불리는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이 이틀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재위한 왕으로 기록된 만큼 준비한 기간으로 보나, 규모로 보나 세기의 장례식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존경했던 국왕의 초상화를 태국인들은 품에 꼭 안았습니다.
푸미폰 국왕의 마지막 길을 지키려고 찬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황금빛 항아리에 담긴 왕의 시신이 화장터로 옮겨지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옵니다.
[비왓/태국인 :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 가르침, 제 평생 따를 것입니다.]
시신을 운구한 길이 18m, 높이 11m의 왕실 황금 전차는 장례식의 백미입니다.
군인 수천 명이 2.5km의 행렬을 이끕니다.
이달 들어 세 번이나 예행 연습을 했습니다.
20만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불교식 화장을 위해 운구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6일) 자정, 화장이 거행됩니다.
화장한 유골은 왕궁으로 옮겨진 뒤 장례 닷새째 왕실 사원 두 곳에 나눠 안치됩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해 10월 89세를 일기로 서거했고, 일 년간 애도 기간이 이어졌습니다.
70년 통치 동안 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고, 정치적 격변기 때는 쿠데타 속에 카리스마를 발휘했습니다.
그와 함께 변혁의 시절을 겪은 태국은 이제 푸미폰을 완전히 떠나 보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