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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무슨 낯으로 여길…" 박정희 추도식서 쫓겨난 류석춘

입력 2017-10-26 18:57 수정 2017-10-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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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는 추도식이 열렸는데요, 예상했던 대로 소란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추도식을 찾았다가 친박 지지자들에 의해 욕설과 폭언을 듣고 현장에서 쫓겨났던 겁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은 < "'박정희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 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추도식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술렁거렸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대한애국당 당원 수백여 명, 이른바 '반역자, 배신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욕설과 고성을 질러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래서였을까요, 해마다 추도식을 찾던 자유한국당 의원들 모습, 오늘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 30분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명이 류 위원장을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 쫓아내고 무슨 낯으로 여기를 찾아오냐, 이XX야" 등등의 욕설을 하면서 위협을 가했던 거죠. 주최 측이 "자중하라. 오늘은 추도식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임해달라" 아무리 호소했지만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결국 류 위원장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친박 지지자들의 위협 속에 현장을 떠나야 했지요.

이 상황을 지켜본 청년 보수, 지난 탄핵반대 집회 때 맹활약했던 자유한국당 여명 혁신위원, 여 혁신위원도 울분을 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SNS에 "'박정희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한 개인에 대한 숭앙만 남았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무덤에서 걸어 나와 따님을 꾸짖는다면 그 박 대통령을 남로당 빨갱이로 몰아세울 사람들이다"라면서 대한애국당 당원들을 맹비난했습니다.

자, 푸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있으면 환영받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죠. 14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입원했다가 퇴원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주변의 환대 속에 추도식을 지켰고요, 1억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박근령 씨는 남편 신동욱 씨와 함께 4년 만에 추도식장을 찾아서 유족 대표로 인사말까지 했습니다.

같은 시각,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 생가에서도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특히 다음 달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100돌 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보다는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습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을 '반인반신', 그러니까 반은 사람, 반은 신이라고 치켜세웠던 남유진 구미시장,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 얘기가 나오는 터라, 왠지 더 센 말을 하지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더라고요.

다음 소식은 < '스타 기자' 박창규 > 입니다.

먼저 친박단체 커뮤니티에서 도는 이 글 좀 보시죠. "국감 중에 핸드폰 문자 날리는 철딱서니 없는 노회찬, 지금 이 인간이 JTBC 박창규 기자와 문자 메시지로 뉴스하라 지시, 딱 걸렸다! 그것도 태블릿 PC"라고 돼 있습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 최근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이 JTBC 태블릿 보도에 대해 온갖 음모설을 제기하자 조목조목 팩트폭격을 했었죠. 그런데 그러던 중 한 인터넷방송 카메라에 이런 장면이 잡혔다는 겁니다.

노회찬 의원이 '박창규'라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인데, "조금 전 내가 한 태블릿PC 발언으로 보도자료 만들어냅시다"라고 한 겁니다. 그러자 박창규 씨는 "예,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친박단체분들, 이거 보시더니 '박창규가 누구지? 박창규, 박창규, 아! JTBC 박창규! 그래, JTBC에 박창규라는 기자 녀석이 있었지' 한 겁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아, 노회찬이하고 JTBC 기자 녀석이 한통속이 돼서, 이 작당을 하고 있었구먼!"하고서, 앞서 소개해드린 글을 만들어 유포시킨 겁니다.

정말 JTBC 구내식당 숟가락 개수까지도 다 알고 계실 거 같은데, 이제 뭐 이 정도면 제가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실직고하겠습니다. JTBC에 박창규 기자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회찬 의원실에도 '박창규' 씨가 있습니다. 박창규 보좌관, 노 의원이 자기 보좌관하고 문자 주고받은 거예요. 그걸 보고서 친박 단체에서 완전히 JTBC와 엮은 겁니다. 자, 졸지에 '모사꾼 언론인'이 된 박창규 기자, 소감 한 번 들어봐야죠. 전화 걸어보겠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그렇습니다. 박창규 기자, 현재 뒤늦은 여름휴가를 갔다고 합니다. 10월에서야 겨우 떠난 여름휴가, 단 며칠만이라도 속세와 연을 끊고 싶다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이런 박 기자를 노회찬 의원과 엮은 겁니다. 제발, 소설 좀 쓰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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