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에 물린 뒤 패혈증으로 숨진 한일관 대표의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2차 감염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나왔는데, 병원 측은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최시원 씨가 기르던 프렌치 불독에 물린 한일관 대표 김모 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물린 상처에 대한 치료와 함께 항생제를 처방받은 김 씨는 이틀 뒤인 10월 2일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박창숙/서울백병원 홍보팀장 : 외래 그리고 응급실 통해서 잠깐 한 30~40분 동안 진료를 받았을 뿐이고…]
하지만 김 씨는 나흘 뒤인 10월 6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그날 오후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기는데 상처가 난 부위로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킵니다.
병원 측은 김 씨의 병원 체류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해당 균도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2차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숙/서울백병원 홍보팀장 : 환자의 가래 및 혈액검사에서 결과가 통상적으로 다제내성균이 아닌 일반 녹농균으로 나타나 병원 내원 중 감염은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병원 감염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이존화/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발에 물렸잖아요. (발에) 2차 녹농균이 감염될 확률은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녹농균 세균이 개의 물림을 통해서 혈류를 타고 올라갔다고 생각이 돼요.]
개 주인인 최시원 씨 측은 서울 강남구청에 김 씨를 문 프렌치 불독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검사 소견서를 구청에 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광견병 예방 접종하셨나 이거 여부만 물었는데 그분이 여러 가지 자료를 냈어요. 내기는 검사 소견서까지 내시긴 했는데…]
앞서 강남구청은 최 씨 측에게 목줄 등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김 씨 유족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 간의 싸움으로 비추기보다 제도 마련과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낳는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창 조용희, 영상편집 : 오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