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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 '녹농균' 감염 경로 공방…유족 측 입장은?

입력 2017-10-26 08:47 수정 2017-10-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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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관 대표 김 씨의 사망 원인과 녹농균을 둘러싼 책임 공방에 대해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윤재영 기자, 먼저 이번 논란의 전개 과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논란의 발단은 지난 21일, 최시원씨 측이 SNS에 게시한 공개 사과문에서 김씨의 사망원인이 병원에서의 2차 감염이나 치료 과정에서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후 김씨의 사망 원인이 '녹농균'으로 확인이 됐고, 감염 경로에 대한 공방이 오가던 와중에 녹농균이 병원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개 주인인 최시원씨 측이 반려견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검사 소견서를 강남구청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녹농균이 개 또는 병원 중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또 김씨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입니다.

[앵커]

감염 경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 녹농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실제로 병원에서 감염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녹농균은 감염되면 환자가 초록색 농, 즉 초록색 고름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녹농균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균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감염되면 피를 타고 전신에 퍼져 패혈증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녹농균은 동물의 구강이나 흙, 먼지 같은 일상 곳곳에서도 발견이 되고 또 드물게 병원 내의 특히 습한 병실이나 시트 등에서도 검출이 됩니다.

하지만 앞서 전해드렸듯이 병원 측은 어제(25일) 공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병원에서의 녹농균 감염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먼저 병원 측은 김씨가 사고 당일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두 차례 개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러 병원에 방문을 했고,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6일 오전 객혈 증상을 나타내며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와서 오후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병원 측은 김 씨가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병원 측은 상처 치료를 위해 환자가 두 번 내원했을 때 병원에 체류한 시간이 각 1시간이 안 될 정도로 세균에 감염되기에는 매우 짧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병원에서 발견되는 녹농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서 항생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 김씨에게서 검출된 녹농균은 항생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앵커]

윤 기자, 녹농균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현재 유족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고인이 어떤 경로를 통해 녹농균에 감염됐는지 지금에 와서 명백하게 규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에 더해 유족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시원씨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논란이 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족들이 인터뷰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낳는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 것처럼, 앞으로 고인의 사망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이번 사고가 반려견에 대한 미숙한 관리로부터 비롯된 만큼 반려견 관련 제도 정비와 성숙한 반려견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윤재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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