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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속도 조절 나선 '중도통합론'…정책연대부터 시동

입력 2017-10-25 18:02 수정 2017-10-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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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단계별 연대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입니다. 통합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 발 물러서게 된 셈인데, 야당 발제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중도 통합론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가 하는 얘기가 정말 내가 찾고 있는 거면 내가 너 바로 나가게 해줄 수 있다"

"오케이"

중도 통합 물꼬를 트다!

"예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능성은?

"널 계속 믿어도 되겠니?"

유승민 안철수

"러브 유"

2017 정계개편 통합외전

+++

네, 영화 '검사외전'을 패러디해봤습니다. 제목은 '통합외전'입니다.

마지막 대사 "러브 유"에 주목을 해보시죠. 저는 이 대사를 "러브 유승민"으로 읽었습니다. 한때 급진전 될 것처럼 보였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 유승민 의원이 급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안철수 대표의 짝사랑으로 결론이 나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속마음을 너무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일이 더 꼬였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유승민 의원을 향한 안철수 대표의 구애는 이미 대선 당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5일) : 저는 솔직히 그 유승민 후보님 칼퇴근 공약이 참 마음에 듭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4월 25일) : (합리적이고 좋은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자, 이렇게 오래전부터 "연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는데, 유승민 의원이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매몰차게 선을 그어버렸으니, 안 대표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예상은 충분히 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그 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실망입니다.]

자, 설상가상으로 안 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에도 부딪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과 합치면 탈당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죠. 안 대표가 어제 부랴부랴 만찬 자리를 만들었지만, 일부 중진들은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까지 도마 위에 오른 셈이 됐는데, 김동철 원내대표가 뼈 있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국민의당이 민주 정당은 민주 정당입니다. 대표가 초청해도 막 안 와버리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예. 지금 지방 국감이니까요.]

그러나 오늘까지도 중진들의 격앙된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는데, 박지원 전 대표가 "통합은 안 된다"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아라. 바른정당은 11월 내로 깨지게 돼있고. 노적에 불 질러 놓고 싸라기 몇 개 주워가지고 통합이라고 할 수 없어요. 이런 거 하지 말자 이거야.]

자, 이렇게 중진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안 대표도 결국 오늘 회의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연대의 가능성, 연대의 수준을 결정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일단 단계별 연대론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1차적으로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부터 시동을 걸고, 나아가 선거 연대까지 논의해보자는 겁니다. 통합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연대 수준에서 다시 접근해보자는 얘기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이제 정책연대가 이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선거연대까지도 한번 시도해보자 그런 뜻이죠.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자, 단계별 연대론에 대해서는 바른정당도 긍정적입니다. 오늘 양당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통합포럼이 열렸는데, 바른정당에서 "공동정책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양당 지도부도 모처럼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대를 더욱 내실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호영/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 김동철 대표께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하신 말씀을 보면 누가 하셨다는 것만 빼면 저희 바른정당이 한 대표연설과 거의 차이가 없고 공통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자, 일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통합의 불씨 정도는 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 영남과 호남으로 갈려있는 지역 기반 등등. 산적한 난제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에게 이 모든 난제를 극복할 정치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23일) : 지난번 TV 토론 때 유승민 당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그냥 작살을 내지 않았습니까? TV 토론 때 보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당시 후보가 한마디도 못 했잖아요, 반론을. 쩔쩔맸잖아요. 국감이 끝나게 되면 안철수 체제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이런 목소리가 분출될 것으로 저는 봅니다.]

자, 오늘은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됐거든 됐거든 됐거든
나만 손해 보는 세상이야

네, 립서비스의 '됐거든'입니다. "통합하자"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대한 유승민 의원의 대답이 이랬죠. "됐거든." 자, 일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합당이니, 통합이니 하는 얘기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게 됐습니다. 물론 정책연대와 선거연대까지 나아간다면, 더 큰 그림도 얼마든지 가능은 합니다. 다만, 안 대표의 정치력이 그걸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중도통합 속도 조절…정책연대부터 시동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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