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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사퇴 못 해"…버티는 고영주 해임 카드 꺼낸 여권

입력 2017-10-25 19:19 수정 2017-10-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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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늘(25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방문진은 방통위의 감독권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방문진의 여야 이사진 구성 변화가 불가피하고, 또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까지 제출되면서, 상황 변화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오늘 최반장 발제에서는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발제는 < 인물 열전 >입니다. 먼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고영주'입니다.

어제 몇몇 기자들과 점심을 가졌는데요. JTBC에서는 한정훈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고 이사장. "외부 의견을 많이 듣고 고민해 봤는데 자진 사퇴를 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스스로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체 누구 의견을 들었는가 했더니 바로 "MBC 임직원들 그리고 애국 진영 인사"였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생각과 좀 다른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고 이사장님! MBC 사내 여론조사에서는 95%가 사퇴에 찬성한다던데 직원들이 노조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건가요?

[고영주 (출처 : 마봉춘 세탁소) : (그게 다 언론노조에 이용당하는 거예요?) 기본적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를 언제 봤다고 나를 물러나라고 그러겠어요.]

한 가지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고 이사장님 취임 이후 MBC의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영주 (출처 : 마봉춘 세탁소) : MBC가 정상적인 국민한테는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이사장의 말은 "MBC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은 비정상이다"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는데요. 비정상…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으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 (2015년 11월 10일) :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고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건 정유라와 세월호 때문이지, 국정농단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펼쳤는데요. 고 이사장님, 검찰이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태블릿 PC는 최순실 거다!"라고 했는데. 30년 검사 생활을 하셨는데 후배들이 그럼 틀렸다는 겁니까?

[고영주 (출처 : 마봉춘 세탁소) : 아직도 계속 국정농단이라고 그러네. 태블릿PC도 가짜인 것이 밝혀졌고. (태블릿PC가 가짜라고 언제 밝혀졌어요?) 아 도대체 보지를 않는구먼요. (지금 신혜원씨 얘기 하시는 거예요?) 예예예. (아…이렇게 좀 상식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오갔으면 좋겠고요.) 아니 상식적으로 이 얘기 저 얘기 다 들어보고 말씀하셔야지.]

고 이사장님,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얼마나 더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을 해야하는 겁니까!

[고영주 (출처 : 마봉춘 세탁소) : 그동안의 MBC가 보도 방향이 옳았다. 지금 JTBC가 얼마나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는지 아시죠?]

네? 금시초문입니다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고 이사장님이 더 난처한 입장이라 생각할 것 같은데요. 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이 '불신임'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가 제출한 요청서입니다.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 (음성대역) : MBC는 공정성, 신뢰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뉴스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졌다. 방문진의 대표로서 역할과 직무를 방기한 채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앞장서 감싸고 비호해 온 고 이사장의 책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사 두 명이 사퇴하면서 현재 방문진 이사회는 구여권 대 구야권 비율이 4대3입니다. 현여권 추천으로 보궐이사를 임명하면 4대5로 역전돼 과반수 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인데요. 불신임 안건이 통과되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난처한 상황은 또 있습니다. 바로 방문진 현장점검인데요. 방문진이 어제 거부 입장을 밝혔지만 방통위는 예정대로 오늘 직원 5명을 방문진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방통위의 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의하며 응하지 않아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모레도 중요한 날인데요. 바로 방문진 국정감사가 열립니다. 어제 오찬장에서 고 이사장은 "남들은 국감을 2번 치러봐서 괜찮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이 나이에 또 치르는 게 힘들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등에서 사퇴 요구,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압박 질문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자유한국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의혹을 제기하고 고 이사장을 지원 사격하는 양상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인물 '우병우'입니다. 검찰과 법원, 양쪽에서 압박을 받으며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이 검찰 조사에서 '비선 보고'를 인정했고 법원에서는 증인들이 직권남용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검찰은 재수사 방침을 밝혔는데요. 우 전 수석은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귀가하는 우병우 전 수석 / 서울중앙지법 (지난 23일)

기자 질문이 쏟아지는데

"어디죠?"

'절레~ 절레~'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23일) : 저기, 나한테 취재하지마세요. 오늘 재판 받으러왔고 재판받고 집에 가는 거니까 취재하지 마세요. (비선 보고 받으신 거 인정하십니까?) 법원 나오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요? (대답은 끝까지 안 하실 거죠.) 그렇게 보고하세요. 이렇게만 얘기하더라고.]

+++

여기에다 검찰은 대학 동기인 '우병우 절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출국금지했습니다. 이석수 전 감찰관 관련 첩보를 최 전 차장도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 전 차장은 "통상적인 업무"였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은 보고를 받고 묵인한 경위, 비선 보고 등에 대해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발제는 하나만 하겠습니다. < 버티는 고영주 해임 카드 꺼낸 여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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