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공익광고의 10개 중 8개(74.7%)가 평일 새벽 12시 이후 심야 등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C급 시간대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방송사가 전체 광고 시간의 일정 비율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편성비율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익광고 시급별 송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C급 시간대(평일:12:00~18:00, 24:30~07:00, 토·일요일:24:30~07:00)에 편성된 지상파 공익광고 비율은 KBS1 58%, KBS2 83%, MBC 79.2%, SBS 94%, EBS 68.4%였다.
반면,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SA급 시간대(평일:20:00~24:00, 토요일:19:00~23:00, 일요일 18:00~23:30)에 편성된 공익광고 비율은 KBS1 19.8%, KBS2 6.8%, MBC 5.2%, SBS 1.2% EBS 14.4%에 불과했다.
특히 학부모·청소년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공익광고 대다수가 대상자의 시청이 불가능한 시간대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인정하는 포용적 가치관 형성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가족: 그런 사연 없어요'의 경우, 전체 광고의 대부분이 일반 국민들의 TV시청이 어려운 새벽 1시~4시 사이에 집중 편성됐다.
김성수 의원은 "방송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방송을 통한 공익광고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지만, 심야·새벽시간대 편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공익적 접근성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 공익광고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익방송 취지에 맞는 시급별 방송비율 편성에 대한 규정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