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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숙하게한 역사의 현장"…꺼지지 않는 '촛불의 기억'

입력 2017-10-25 09:06 수정 2017-10-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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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블릿 PC 보도 이후 타오른 23번의 촛불. 이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추웠지만 따뜻하기도 했던 겨울이었습니다. 시민들의 그 때의 기억 들어봅니다.

이선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들 그리고 그 촛불을 꼭 쥔 두 손.

모두 22번의 토요일을 광장에서 보냈던 허영진 씨는 매 집회마다 현장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허영진 : 1차 촛불집회 청계광장에서 열린 건데요. '이게 나라냐' 그 문구가 있고 무대 위에 어린애들,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애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데 아 맞다, 저 어린애들이 살아갈 장래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살다갈 세상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궂은 날씨에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허영진 : 최순실 태블릿PC 사건으로 시작된 국정농단 실체를 밝히고 싶은 국민들의 염원이 많았잖아요. 겨울엔 발가락이 다 얼어서 마비가 와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호기심에 혼자 참여했던 서민석 씨는 나중에는 늘 가족과 친구가 함께 했습니다.

[서민석 : 중간중간 촛불이 꺼진 것도 있었거든요. 그 촛불을 자신의 촛불과 바꿔주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자신의 손난로를 양보하고, 자원봉사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을 마주했던 순간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서민석 : 서로 도와주려는 그런 모습들이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저를 한층 더 성숙시켜주는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이강훈 작가는 촛불집회 당시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었던 꽃 스티커를 제작했습니다.

촛불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도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권력을 감시하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강훈 : 승리의 경험이 모든 시민들에게 굉장히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악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항상 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히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촛불 1주년을 맞아 열리는 '나의 촛불' 사진전은 26일부터 한 달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박영웅·김미란, 영상편집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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