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부터 다시 떠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건은 당시 여기에 국정원이 개입했으리라는 짐작이 그저 짐작이 아니었다는 것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내보냈던 SBS에서는 오늘 노동조합이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5월 13일, SBS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개혁위 발표에 따르면 그해 4월, 국정원 직원들이 하금열 당시 SBS 사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하 사장은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됐고, SBS 보도국장이었던 최금락 씨는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습니다.
하 전 사장은 당시 관련 요청을 받은 게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SBS노동조합은 "국정원과 유착거래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보도를 한 기자는 정보 출처를, 국정원이 아니라 검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검 중수부에 시계 건으로 노 전 대통령을 망신 주라는 지시를 한 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측근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SBS)
(영상취재 : 이주현, 영상편집 : 김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