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피뎀 오남용으로 관련 범죄가 늘면서 경찰의 수사 기법도 바뀌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 피 한 방울로도 졸피뎀을 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채승기 기자가 국립 과학수사 연구원에 가봤습니다.
[기자]
국과수 연구원이 부검 혈액을 시험관으로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특수 약물을 추가한 뒤 원심분리기에 넣습니다.
혈구나 단백질 같은 물질은 밑으로, 약독물 성분은 위로 나뉩니다.
마지막 정제 과정을 거치면 약독물 성분을 얻게 됩니다.
이영학 사건 피해자의 혈액속 졸피뎀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확인됐습니다.
[이걸 보면 혈액에 졸피뎀이 있는지 없는지 이걸 확인할 수 있어요.]
소변과 모발검사도 적극 활용됩니다.
모발을 1㎜ 이하로 작게 잘라 세척합니다.
특수 약물로 마약성분만 추출해 냅니다.
필로폰과 졸피뎀, 프로포폴 등 100여가지의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을 검출해낼 수 있습니다.
[메스암페타민이 제일 많이 검출되는 것 중 하나고요. 그다음에 성폭행건 같은 데서 졸피뎀이라고 하는 거…]
올해 상반기 마약류 사범은 5115명으로 지난해보다 10.6%p 증가했습니다.
[김선춘/국과수 법독성학과 연구실장 : 인터넷을 통해서 구하기도 쉬워요. 예전보다. 국제택배를 통해서 사기도 하고…]
연간 3만 개의 시료를 분석해야 하는 국과수의 관련 인원은 40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용희, 영상편집 :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