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한방병원을 찾는 암 환자들이 '산삼 약침'을 많이 맞습니다. 산삼에서 추출한 성분이 항암 효과가 크다고 해서 일부 한방병원들이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약침을 분석했더니 항암 핵심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전혀 없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씨는 4년 전 간암을 앓던 할머니를 모시고 한방병원을 찾았습니다.
말기 암에 효과가 크다는 병원 측 권유에 산상약침을 맞았는데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3회 시술 만에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세상을 뜨신 겁니다.
[이모씨 : (병원에서) 5~1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번 맞으시면 바로 기력이 있으실 거고…]
산삼약침은 산양산삼 등을 증류 추출해 혈관에 주입하는 약침입니다.
암세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진세노사이드가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 1000만 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말기 암환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이 약침의 성분을 실제 분석한 결과 항암 작용의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성분의 분자량이 크고 휘발되지도 않아 증류 추출로는 뽑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약침 업계도 약침에 진세노사이드가 없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약침 업계 관계자 : 진세노사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그게(산삼약침 속 물질) 산삼에서 나는 향이에요.]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 익명 제보자)
(영상취재 : 이승창, 영상편집 : 최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