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남학생에겐 폭언을 한 KAIST 교수가 있습니다. 자체 감사 결과 이 교수는 연구비도 5000만원 넘게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KAIST 이 모 교수가 한 남학생에게 소리를 칩니다.
[이모 씨/KAIST 교수 : (교수님…) 맞아, 안 맞아? (3번 같이 다닌 게 문제에요?) 너는, 이 XX야!]
자기 연구실의 여학생을, 따로 만났다고 화를 내는 겁니다.
남학생은 이 교수가 던진 물건에 맞아 치료를 받았는데, 다른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학생 : 정강이를 발로 차고, 1m 앞에서 물건을 던져서 얼굴에 맞았습니다.]
KAIST 감사실의 특별감사 결과 이 교수는 해당 여학생의 '개인사에 지나치게 관여하고 사생활을 침해' 했습니다.
연애 여부를 묻고, 개인 소셜미디어 공개 등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다른 교수와 친한 모습을 보이면, 화상전화를 걸어 그 교수에 대해 욕을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게 감사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감사가 시작되자 이 교수는 사건 무마도 시도했습니다.
[이모 씨/KAIST 교수 : 통화 기록도 다 삭제하고. 내일 좀 얘기 좀 해보자, 알겠지?]
감사에서는 이 교수가 학생 인건비를 초과로 신청한 뒤 학생들로부터 돌려받는 방식으로 5700만 원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임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당국이 추가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이 교수는 감사 과정에서 물건을 던진 사실은 인정했지만, 학생에게 던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이 교수를 고소했고,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돼있습니다.
취재진은 구체적 반론을 듣기 위해 이 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주현, 영상편집 : 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