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간의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주 한두 잔만 마셔도 암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적당량의 음주가 몸에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후 가볍게 마시는 소주 한두 잔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제가 됩니다.
실제 그런지 분당서울대병원이 5년간 성인 2000만 명의 진료기록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소주의 경우 30g, 이렇게 한두 잔을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1.5배가량 높았습니다.
대장암과 위암 발병률도 각각 12%와 5% 높았습니다.
[최윤진/교수 (분당서울대병원) : 소화기암(위암 식도암 등)은 과도한 음주가 아닌 한두 잔의 음주를 통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지난 2015년에는 소주 서너 잔 정도는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낮춰주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은 혈관을 이완시켜 피가 뭉치는 걸 막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승빈/서울시 상도동 : 몸은 하나인데 뇌졸중 따로 오고 암 따로 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술을 마시라는 거예요, 마시지 말라는 거예요.]
[홍승봉/교수 (삼성서울병원) : 일반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죠. 인체 전체의 여러 상황을 연구해 종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는 각각 의미 있는 연구지만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좀 더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손준수, 영상편집 :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