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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선 승리 이끈 '원더보이'…31세 최연소 총리 눈앞

입력 2017-10-16 10:23

5개월만에 판세 뒤집어…난민 강경 정책·EU 개혁 등 요구

극우 자유당 연정 가능성…메르켈 獨과 협력 과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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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판세 뒤집어…난민 강경 정책·EU 개혁 등 요구

극우 자유당 연정 가능성…메르켈 獨과 협력 과제로 남아

오스트리아에서 중도우파 국민당의 총선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만 31세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 대표는 전 세계에서 민주 선거로 뽑힌 최연소 정치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중도좌파 사민당과 함께 오스트리아 양당 체제를 떠받쳤던 국민당은 지난해 12월 극우 자유당에 밀리며 대선 결선 투표에 후보를 진출시키지도 못하고 당 지지율은 20% 초반대로 주저앉는 등 수렁에 빠졌다.

사민당-국민당 연립정부에서 외무장관을 맡고 있던 쿠르츠는 올해 5월 당권을 잡았다.

사민당과 갈등이 깊어지고 당 내부에서는 세대교체,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당 대표였던 라인홀트 미터레너(61)가 사퇴하자 국민당은 쿠르츠를 당의 새 얼굴로 내세웠다.

그가 당 대표를 맡기 직전 여론조사는 자유당(29%), 사민당(28%), 국민당(21%)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지만, 그가 당대표에 취임한 날 여론조사에서는 기적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일간 외스터라이히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은 35%로 지지율 1위에 올라섰고 자유당(25%), 사민당(21%)은 큰 차이를 보이며 지지율을 빼앗겼다.

이달 9일까지 국민당은 40여 차례 여론조사에서 한번을 제외하고는 1위를 빼앗기지 않고 30%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언론은 불과 5개월만에 판세를 뒤집은 그에게 '분더부치(능력자)', '원더보이', 젊은 '귀재'(whizz-kid)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CNN은 그가 오스트리아에서 '이상적인 사윗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츠는 2003년 국민당의 하위 기구인 청년 국민당의 당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2008년부터 4년간 청년 국민당의 의장을 맡았다. 그는 이 기간 두 번의 의장 선거에서 99%, 100%의 지지율로 당선되며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교사인 어머니와 기술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쿠르츠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빈 시의회 의원, 내무부 소속 사회통합 정무차관 등을 거친 그는 2013년 총선에서 투표용지에 기록된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의회에 입성했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외무장관이 됐다.

국민당 대표를 맡은 뒤에는 지중해 난민 루트 폐쇄, 오스트리아 내 난민 복지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강경한 난민 정책을 내세웠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들을 총선 후보로 대거 발탁했다.

사민당, 국민당의 지지부진한 모습에 환멸을 느꼈던 유권자들은 선명한 그의 노선에 환호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내심 제1당을 꿈꿨던 자유당은 쿠르츠의 등장으로 사민당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그에 대한 혹평도 없지 않다.

2015년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판하면서 난민 이동 경로였던 발칸 루트 폐쇄를 주도해 '강철심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시의원 선거 때는 콘돔을 나눠주며 유세를 했다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작은 독재자', 극우의 '엑스맨'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쿠르츠는 극우 자유당과 연정 가능성을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자유당과 연정을 했을 때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방적인 난민 정책 때문에 한때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4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와 EU에서 어떻게 정책을 조율해갈 수 있을지도 그에게는 과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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