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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노후 크레인…제작연도 조작·자격증 남발

입력 2017-10-15 21:11 수정 2017-10-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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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제 옆에 보시는 게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크레인 사고 모습입니다. 27년이나 된 노후 크레인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었죠. 앞서 5월에도 삼성중공업 크레인 붕괴사고로 6명이 숨지는 등, 올해만 벌써 6번째 타워 크레인 사고가 났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런 크레인이 놓여있는 공사장을 지날 때면 겁이 난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잇따르고 있는 크레인 사고의 원인이 뭔지, 윤재영 기자가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볼트 풀리는 크레인'

경기도 남양주의 공사 현장입니다.

크레인 여기저기서 녹슨 볼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볼트를 보호하기 위해 씌워야 하는 고무 캡도 대부분 없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또 다른 현장의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크레인에서는 볼트가 손으로도 쉽게 풀어지고, 아예 볼트가 빠진 크레인도 있습니다.

크레인 계단을 타고 아파트 3층 높이, 약 10m까지 올라와 봤습니다. 여기 보이는 네 귀퉁이의 볼트를 조이고 풀면서 크레인을 설치, 또는 해체하는데 볼트가 조금이라도 느슨하다든지 구조적 결함이 있으면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근에서 작업 중인 21년짜리 타워 크레인 한 대는 아예 휘어 있습니다.

바닥의 철근은 종이가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타워 크레인 다섯 대 중 한 대가 20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크레인 제작연도를 속이는 '연식 사기'가 빈번해 낡은 설비는 더 많을 걸로 추정됩니다.

[박종국/시민감시안전센터 대표 : 흰 가루나 약품을 뿌려서 검사를 해야만 정확한 사용 연한을 알 수 있는데, (민간) 업체들끼리 서로 이제 출혈 경쟁하다 보니까 검사를 까다롭게 할 수가 없죠.]

'허술한 인력 관리'

지난 5월 삼성중공업 크레인 붕괴 사고는 신호수와 조종사 간의 소통 오류로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크레인 조종사에게 신호를 주는 신호수는 2시간 교육만 받으면 일할 수 있습니다.

소형 크레인의 조종사 자격증도 2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안전 교육은 사실상 없습니다.

여러 단계로 하청이 이뤄져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관행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귀현/건설노조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 (재하청으로 인한) 비용 문제 때문에 안전에 결함이 생겨도 중대한 문제가 아니면 그냥 진행을 하는 거죠. (원래는 네 개를 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어떤 분들은 두 개만 끼고 두 개만 빼고…]

(화면제공 :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강아람, 영상취재 : 김진광 박재현,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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