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중랑구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 씨는 피해자에게 성추행을 시도하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 범행을 도운 딸은 아빠와 종속 관계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전 이영학 씨는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이영학/피의자 :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이영학 씨는 딸 이모 양에게 "엄마 역할이 필요하니 친구 김모 양을 데려오라"고 시켰습니다.
이 양은 낮 12시 17분, 친구 김양을 집으로 데려왔고 수면제가 든 자양강장제와 이 씨의 신경안정제를 건넸습니다.
김양이 잠들자 혼자 외출했다 5시간 만에 돌아온 이양은 다음날에도 김양과 아빠를 집에 둔 채 혼자 외출했습니다.
그 사이 김양은 살해됐습니다.
이양의 집에 들어온 시점부터 사망할 때까지 꼬박 24시간 동안, 김 양은 이씨의 집에 있었습니다.
이씨는 잠든 김양에게 성추행을 했고, 김양이 잠에서 깨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길우근/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딸 A의 친구인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하여,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딸 이양이 범죄에 적극 가담한 것에 대해서는 같은 질병을 앓고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등 평소 아빠와의 종속적인 관계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양을 불구속 수사 중입니다.
또 경찰은 성매매와 부인 학대 등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취재 : 김장헌·이완근·손지윤, 영상편집 :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