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는 이야기들을 하지요.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실내나 체육관 수업으로 대체합니다. 그런데, 서울시 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6곳 꼴로 실내 공기가 바깥보다 더 나빴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준/상암중 : (미세먼지 많은 날엔) 교실 안에 들어가 있죠. 운동장에 나가지 말라고 (학교에서) 권고하니까요. (실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네.]
실제로 그럴까?
서울시 교육청은 매년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해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측정결과를 입수했는데 올해는 417곳에서 운동장 공기보다 교실 등 실내 공기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학교가 조사 대상 136곳 중 98곳, 72%로 가장 비율이 높았습니다.
초등학교는 65%, 유치원도 62%가 실내 공기질이 더 나빴습니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는 교실 공기가 운동장보다 다섯 배나 탁했습니다.
관악구의 한 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측정한 실외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4㎍인 반면 교실은 98㎍으로 7배나 됐습니다.
실내에선 공기 흐름이 정체돼 오염물질이 호흡기에 전달될 확률이 실외보다 1000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교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학생들의 두통, 천식이 발생해 집중력도 떨어지고 학업 성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외 수치 관리에만 치우쳐 있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실내 공기질 관리로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지원 : 김서영)
(영상디자인 : 최수진, 영상취재 : 이주현·손지윤, 영상편집 :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