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번 암에 걸렸던 환자의 경우 전이가 아닌, 다른 암에 걸릴 확률도 일반인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걸린 암에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부위에 대한 검진은 오히려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위암에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은 60살 김문구씨는 2008년에 다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암 재발 여부를 검사하던 중 우연히 췌장에서 암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건강은 회복했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김문구/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 검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전 검진이, 발견된 부위가 아닌 다른 장기도 사전에 검진을 받아야(합니다.)]
김씨처럼 한번 암에 걸렸던 환자들은 암세포 전이 없이, 다른 장기에서 새로운 암이 생기는 2차암 발병율이 일반인들보다 40% 가량 높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들이 정작, 2차암 검진은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민/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해당(발병한) 암에 대한 추적 관찰에만 집중하니까. 미처 또다른 부위의 암 검진을 챙기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병원이 국립암센터 등과 폐암 경험자 8백여명을 조사한 결과, 위암과 대장암 검진을 받은 환자는 각각 22%와 25%에 그쳤습니다.
위암 검진율이 40%로 추정되는 일반인들보다 검진율이 낮은 것입니다.
암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정기적인 2차암 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영상편집 : 이화영)